<엘든 링>의 유통사 반다이 남코와 개발사 프롬 소프트웨어가 직접 ‘유명 유저’에게 장식용 검을 선물해 화제다.
주인공은 ‘클라인 츠보이’(Klein Tsuboi)라는 가명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엘든 링> 유저다. ‘클라인 츠보이’는 라이트 노벨 <소드 아트 온라인>의 캐릭터 ‘츠보이 료타로’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는 인게임 상에서는 ‘렛 미 솔로 허’(Let Me Solo Her)라는 계정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렛 미 솔로 허’를 의역하면 “보스 혼자 잡게 해줘” 정도로 옮길 수 있다. 그는 이런 계정명에 어울리는 특이한 ‘콘셉트 플레이’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렛 미 솔로 허’는 <엘든 링>의 여러 보스 중에서도 최고 난도로 꼽히는 ‘말레니아’를 전문적(?)으로 공략한다. ‘항아리 머리’ 아이템과 카타나 두 자루만 착용하고 말레니아의 보스 방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다른 유저에 의해 백령으로 소환되면 대신 보스를 공략해준다. 이때 그를 소환한 유저는 멀리서 그의 솔로 플레이를 구경하면 된다.
이러한 극단적 콘셉트, 그리고 나체에 가까운 복장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 ‘렛 미 솔로 허’의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 제작진이 검을 선물한 것 역시 그가 지난 5월에 무려 1,000회의 말레니아 처치를 기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엘든 링> 유저 사이에서 그는 스타로 등극했다. 그의 캐릭터 피규어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렛 미 솔로 허’ 캐릭터를 NPC로 소환하는 <엘든 링> 모드까지 존재할 정도다.
‘렛 미 솔로 허’는 7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작진으로부터 받은 선물 꾸러미를 공개하고 감사를 표했다. 꾸러미에는 목각 판화, 지도, 제작진이 직접 그린 ‘렛 미 솔로 허’ 캐릭터 그림 및 응원의 메시지, 실물 사이즈의 장식용 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장식용 검에는 “일어나라, 빛바랜 자여”(Rise, Tarnished)라는 인게임 문구가 각인되어 있다.
선물을 공개하면서 그는 “소울본 시리즈(<다크소울> 및 <블러드본>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가 아직 생생하다. <다크 소울 3>에서 ‘군다’ 때문에 게임을 접을 뻔했던 것도 생각난다”며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들을 즐겨온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시리즈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플레이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소울본 시리즈) 커뮤니티는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열정적인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그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중략) 여러 다른 유저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동료 유저들을 향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