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국내 발매를 앞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RTS) <커맨더앤컨커 4>(이하 C&C 4)의 퍼블리싱을 맡은 EA 커뮤니티 매니저 에팍은 <C&C> 포럼 사이트에서 “C&C 4를 즐기려면 인터넷에 반드시 접속돼 있어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리고 그는 “EA는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인터넷 접속은 사용자의 로그인 뿐만 아니라, 경험치와 기록 등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C&C 4>를 발매한 EA는 게임 복제를 막기 위해 DRM 솔루션을 게임 내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 계정 관리’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EA는 지난해 <스포어> <크라이시스 워헤드> 등 신작에 DRM(설치 횟수 제한) 솔루션을 탑재해 유저들의 원성을 받았던 적이 있다.
EA는 구매자에게 <C&C 4> 타이틀과 ‘마스터 EA 계정’을 생성시키는 시리얼 키를 제공하고 있다.
구매자가 디스크를 PC에 삽입해 게임을 설치한 다음, 사용자 계정을 생성하고 <C&C 4> 런처를 통해 로그인한 후에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스터 EA 계정’이 활성화된다. 구매자는 이 계정을 통해 <C&C 4>의 싱글 미션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때 지급되는 일련번호로는 ‘마스터 EA 계정’ 1개만 활성화할 수 있다. 이는 EA가 일련번호가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하나의 마스터 EA 계정으로도 여러 사령관 캐릭터들을 만들 수 있다.
반면, DRM이 탑재된 타이틀의 경우, 설치 횟수가 제한됐던 것에 비해 <C&C 4>는 언제든지 재설치가 가능하다.
EA 커뮤니티 매니저 에팍은 “게임플레이를 하기 위해 디스크가 필요하진 않다. 마스터 EA 계정만 있으면 어떤 기기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려면 ‘로그인’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C&C 4>는 패키지게임? 온라인게임? 스트리밍게임?
인터넷 계정을 도입한 <C&C 4>는 국내 게임등급에서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출시된 <C&C> 시리즈는 네트워크를 통해 대전이 가능한 PC 패키지 게임이었다. 싱글플레이를 하려면 인터넷 접속과 상관없이 게임 디스크만 있으면 충분했다. 계정은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을 뿐,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C&C 4>는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 모두 인터넷 접속하고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산 온라인게임과 사용방식이 매우 유사하다.
최근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배틀넷 계정을 통해서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해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처럼 게임 안에 이용등급과 내용정보를 표시하도록 권고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유사한 게임 방식의 <C&C 4>에도 온라인게임 등급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인터넷 계정을 도입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불법 복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과 싱글플레이의 경우 계정 접속한 다음, 인터넷이 끊기더라도 어느 정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패키지 게임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현재 게임위는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해서 PC로 게임을 즐기는 스트리밍방식을 지원하는 PC 게임에 대해서는 패키지게임으로 구분하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