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2, 러시아 최대 사설서버 폐쇄

러시아 연방 국내치안부, 사설서버 운영업체 형사고발

임상훈(시몬) 2010-03-26 18:58:15

러시아 최대의 <리니지 2> 사설서버 두 곳이 폐쇄되고, 정부로부터 형사고발 당했다.

<리니지 2>가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MMORPG 중에 하나이고, 역대 최대 규모의 사설 서버 폐쇄 사건인 만큼 러시아 경제지는 물론 TV와 라디오까지 이 소식을 다루고 있다.

러시아 연방 국내치안부(Ministry of Internal Affairs)는 지난 주 <리니지 2>를 불법 서비스한 업체 두 곳을 형사 고발했다.

치안부 소속 조사관에 따르면, 두 명의 피고는 각각 <리니지 2>를 수정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저로부터 불법적인 돈을 챙겨온 혐의를 받고 있다. 형사들은 약 3만 명이 이 서버에 접속해 왔으며, 이로 인해 합법적인 서비스회사는 1억 루블(약 39억 원)을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설 서버들은 지난 달 러시아 국내치안부의 조사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형사들에 따르면, 혐의자들은 웹사이트를 만들어, 인터넷호스팅업체에 등록시킨 뒤, 거기에 사설서버를 설치했다.

그들은 <리니지 2>의 프로그램 코드를 수정한 뒤, 게임의 그래픽을 살짝 바꿔서 마치 자신들의 제품인 것처럼 속여왔다. 이에 러시아 형사부의 직원들이 지난 3일 호스팅 업체인 ‘Agava’와 ‘Masterhost’를 찾아가, 9개의 사설서버를 폐쇄한 바 있다.

<리니지 2>를 서비스 중인 러시아 유력 퍼블리셔 이노바의 이네사 아이젠버그 본부장(Inessa Ayzenberg)은 “이전에도 러시아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사설서버에 대한 단속이 있었다. 하지만, <리니지 2>에 관해서는 이번이 처음이고, 역대 최대 규모의 서버 단속”이라고 밝혔다.

이노바의 게보크 샤키시안 대표(Gevork Sarkisyan)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불충분한 보호는 우리가 현재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장벽 중에 하나다. 왜 소프트웨어 제품이, 잠재력 많은 러시아에서 개발되지 않을까? 대답은 명백하다.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팔아서 수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가 시판되면, 며칠 후 암거래 시장에서 어떤 것이든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지적재산권을 보호에 힘써야 하며, 우리는 사설서버가 유저들에게 매력적이지 않게 해야 한다. 사설서버가 가격적인 이득이 있더라도, 원래 게임 자체가 경쟁력 있고, 유저들이 사설서버로 갈 생각을 다시는 안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