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닌텐도 DSi, 청소년보호기능 탑재

한국닌텐도가 닌텐도 DSi(이하 NDSi)의 한국 출시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닌텐도가 NDSi의 상표를 등록한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한국닌텐도는 29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NDSi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화이트, 블랙, 블루, 핑크의 네 가지 색상을 오는 4월 15일 198,000 원의 가격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 카메라와 녹음, 음악 재생 기능 강화

NDSi는 기존의 NDS에 비해 두께가 12% 얇아지고 액정 화면이 약 17% 확대됐다. 그리고 본체 외부와 중심부에 장착된 30만 화소 카메라를 활용해 사진을 찍어 재미있게 편집하거나 두 사람의 닮은 꼴을 비교하는 등 11가지 카메라 기능이 추가됐다.

NDSi의 카메라 모드, 총 11종류의 기능을 갖고 있다.

NDSi는 녹음된 음성을 앵무새나 로봇 음색으로 변환하거나 음의 속도와 높낮이를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등의 마이크 녹음 기능도 들어 있다. 마이크로SD 메모리카드 슬롯이 추가돼 외부 메모리에 사진과 영상, 음악을 담을 수 있고, AAC 파일 재생을 통해 음악 감상도 가능해졌다.

녹음된 소리의 속도와 높낮이(위)는 물론이고, 음색(아래)까지 변하게 할 수 있다.

■ DSi웨어 타이틀 10종 동시에 발매

NDSi의 국내 발매에 맞춰 다운로드 판매 방식으로 운영되는 DSi웨어 샵도 발매와 동시에 한국에서 열린다.

DSi웨어 샵에서는 닌텐도 포인트로만 게임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은 1 포인트에 10 원으로 책정됐다. 샵에서는 DSi웨어용 게임을 구입해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카메라를 이용한 <찍어라 메이드 인 와리오>, 보드 게임 <심심탈출 게임전집> 시리즈, 슈팅 게임 <슈팅스톰> 등 10종이 출시된다. 그리고 지역 코드 적용으로 국내 발매 게임은 해외 발매 NDSi에서 구동되지 않는다.

이번 NDSi의 국내 발매는 다른 나라보다 약 1년 정도 늦은 것이다. 하지만 홍보 모델로 소녀시대를 기용하고 DSi웨어용 게임 10종을 동시에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유저들에게 NDSi를 어필하겠다는 것이 한국닌텐도의 의지다.

※ 4월 15일 출시되는 NDSi웨어 10개 타이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맞고-고스톱 게임도 출시된다.

■ 이용등급 제한할 수 있는 청소년 보호기능

특히 국내에서 발매되는 NDSi에는 한국만의 청소년 보호기능이 탑재돼 눈길을 끈다.

이를 활용하면 부모가 자녀의 연령에 맞는 이용등급의 게임만 실행되도록 NDSi에 제한을 걸어 놓을 수 있다. 즉 국내 게임물 등급인 전체이용가, 12세, 15세, 18세 이용가 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등급 이상의 게임은 구동되지 않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 보호기능은 이처럼 직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 닌텐도 “당분간 DSi LL 한국 발매 계획 없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닌텐도의 토요타 켄 홍보실장은 NDSi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기작 위주로 타이틀을 발매하고 당분간 NDSi LL은 발매하지 않는다는 것.

토요타 실장은 “DSi 이후 신 기종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 빨리 도입하고 싶다. 하지만 NDSi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 팔리는지 추이를 지켜본 후 NDSi LL의 발매를 결정할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 발매될 게임 타이틀은 수를 줄여서라도 한국에서 즐길 만한 인기작 위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요타 실장은 최근 발표된 닌텐도 3DS의 국내 발매에 대해 “N3DS는 E3 2010 이후 반응을 보고 판단해야 할 듯하다.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하고 싶지만 최대한 빨리 한국에도 발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