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아메리카가 강압적 노동환경 의혹에 다시 한번 직면했다.
최근 연방기구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닌텐도 아메리카와 그 인사관리 외주업체인 애스턴 카터에 대한 민원을 새로 접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현지시간) NLRB에 접수된 문건에 따르면 제기된 혐의는 단체행동(Concerted Activities)에 대한 보복, 해고, 징계, 그리고 강압적 내규(Coercive Rules)다.
문건은 더 많은 세부 사항을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해당 사실을 최초 보도한 경제지 악시오스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직장환경에 대한 직원들 간의 논의를 막거나, 노조 형성을 막을 경우 제기되는 민원”이라고 보도했다.
주목할 것은 닌텐도 아메리카가 노동 환경에 관련해 비슷한 내용의 ‘고발’을 당한 것이 올해 들어 두 번째라는 사실이다. 지난 4월에도 NLRB에는 닌텐도 아메리카와 애스턴 카터를 고발하는 민원이 접수된 바 있다. 이번과 유사하게 두 기업이 특정 직원의 ‘단체 행동’에 개입했으며, ‘강압적인 행동’을 자행했고, 합법적인 단결 행위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닌텐도는 이러한 혐의를 부인했다.
닌텐도 측은 “NLRB에 접수된 해당 민원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는 업무상 기밀 유출로 인해 해고된 전 계약직 직원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닌텐도는 직원들의 노조 설립 시도나 기타 관련 활동을 인지한 바 없으며, NLRB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민원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닌텐도와 함께 고발 대상이 된 애스턴 카터가 구체적으로 어떤 직군의 인사 관리를 담당했는지는 대외적으로 공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과거 애스턴 카터의 채용 공고에 따르면 닌텐도 아메리카의 고객 서비스 및 운영 계약직 채용, 관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미 게임 업계에서 사원들이 노조 설립 등 단체 행동에 나서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이 미국 통신노조(CWA)를 통해 회사의 직원 단결권 침해 등을 NLRB에 고발했다.
더 나아가 액티비전 산하 <워존> 개발 스튜디오 레이븐 소프트웨어 소속 QA 직원들은 2021년 말부터 부당해고 피해를 주장하며 노조 설립 노력을 시작, 2022년 5월 북미 메이저 게임사 중 최초로 공식 노조 를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