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가운데, 중국 쓰촨성에서 지속된 가뭄과 폭염으로 인텔의 반도체 생산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관영매체에 신화통신에 따르면 쓰촨성은 지난 7월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수력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8월 7일 이후로 최고 기온 40°C에 달하는 60년 만의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중이다.
중국 최대 규모 성 중 하나인 쓰촨성은 인구 8,400만 명 규모로, 줄어든 발전량 대비 대폭 늘어난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드러났다. 이에 쓰촨성 당국은 전력 공급 압박 해소를 위해 지역 내 21개 도시 중 19개 도시에 위치한 여러 글로벌 기업 공장에 일시적인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쓰촨성은 태양광 패널 제작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그리고 각종 전자제품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등 주요 자원의 산지로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제조 허브다. 애플 제품 조립업체 폭스콘을 비롯해, 테슬라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CATL, 폭스바겐, 인텔 등 기업이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지 당국은 이들 공장에 최대 8월 20일까지 가동 중단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인텔의 경우 쓰촨성 청두시에서 CD1, CD6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2021년 4분기 동안 6,046만 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사용했다. 일반 가정과의 비교를 위해 서울시의 예시를 들면, 지난 2021년 8월 한 달 서울시 가구당 평균 전력 사용량은 362kWh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은 현재 쓰촨성 외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 다른 주요 지역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