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12세 이상 이용가’로 <스타크래프트 2>의 등급심의를 다시 신청했다. 이번이 세 번째 ‘12세 이용가 도전’이다.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는 5일 “<스타크래프트 2>의 등급분류를 12세 이용가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12세 이용가는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스타크래프트 2>의 15세 이용가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것이다.
■ 등급 연령대 다른 북미에선 ‘13세’ 이용가
블리자드 코리아는 “북미에서 이미 12세 이용가에 준하는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같은 버전으로 같은 등급을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2>의 북미 ESRB 등급은 TEEN(틴, 13세 이상 이용가)이다. 전작 <스타크래프트>와 확장팩 <브루드 워> 역시 북미에서는 TEEN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북미와 한국의 게임물 등급은 연령대 구분이 달라서 직접 비교가 어렵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이 ‘전체/12세/15세/18세’의 4단계이고, 북미는 ‘3세/6세/10세/13세/17세/성인전용’의 6단계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북미에는 15세 이용가 등급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의 12세와 15세 사이에 위치한 북미의 13세 등급 다음은 바로 17세다. 때문에 북미의 13세 등급을 한국의 12세로 볼지, 15세로 볼지는 시각과 해석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또, 나라마다 서로 다른 등급분류의 기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받은 15세 이용가 버전으로 베타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 북미에서도 음주·흡연·선혈·신체훼손 지적
지금까지 블리자드 코리아는 <스타크래프트 2>의 등급분류를 두 번 신청했다.
지난해 8월에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 Skirmish 판>으로 15세 이용가를 받았다. 이어서 9월에 싱글플레이 미션이 포함된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알파 11900 버전>으로 또 다시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당시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알파 11900 버전>에 대해 ‘흡연 장면, 술집 배경과 주인공의 음주 장면’ 및 ‘사체분리와 혈흔 등의 사실적인 표현’을 이유로 15세 이용가 판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북미 ESRB는 <스타크래프트 2>에 어떤 내용정보 표시사항을 매겼을까. ESRB의 내용정보 판정 결과를 보면 ▲ 선혈과 신체훼손의 묘사, ▲ 가볍거나 보통 수준의 비속어 사용, ▲ 음주와 흡연, ▲ 일부 자극적인 요소와 폭력성으로 나와 있다.
ESRB의 <스타크래프트 2> 이용등급(Rating)과 내용정보(Content) 판정 내용.
북미 이용등급은 TEEN이지만, 표시 의무가 있는 내용정보를 보면 게임위가 지난해 9월 15세 이용가를 준 이유와 유사하다. 게다가 국내 현행법상 청소년에게 노출되는 콘텐츠에서 흡연과 음주 장면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계속해서 <스타크래프트 2>의 12세 이용가 등급을 희망해 왔다. PC방 프로모션과 사업부터 매스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15세 이용가보다 12세가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출시도 2분기(4월~6월)에 접어들면서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스타크래프트 2>의 세 번째 12세 이용가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