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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소셜게임을 만들 때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소셜 게임 전략 컨퍼런스: 선데이 토즈 이정웅 대표

남혁우(석모도) 2010-04-06 18:20:36

지난 5일 2010 대한민국 소셜 게임 전략 컨퍼런스가 서울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하 SNG) 개발사 선데이 토즈의 이정웅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에서신규 개발 업체가 알아야 할 소셜 게임 개발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연은 그동안 SNG 개발사들이 자주 물어봤던 질문을 추려서 그에 대해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다섯 가지 질문과 답을 정리했다.

 

선데이 토즈 이정웅 대표.

 

 

■ 무엇이 소셜 네트워크 게임인가?

 

몇몇 개발사는 SNG를 개발하려고 하지만 막상 SNG와 일반 게임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모르고 제작에 뛰어들기도 한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게임이 나올리 만무하다.

 

SNG는 게임 자체가 목적인 일반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모든 연령층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 해당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 사용자 간의 친밀감과 동질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SNG는 얼굴도 모르는 온라인 유저가 아닌, 실제 친구들이 유저의 기반이 된다. 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등 상호작용을 꾸준하게 일으켜서 유저들이 다른 친구들을 끌어 모으는 입소문 효과를 만든다. 이런 효과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유저들이 꾸준하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SNG는 게임을 즐기지 않는 SNS 유저들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 미니 게임 형식으로 제작한다. 이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다른 SNS 유저들을 게임으로 끌어 모을 수 있도록 만든다.

 

 

■ SNG 개발사의 형태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국내 SNG 개발사의 형태는가지로 분류된다. 이전에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던 개발사가 소셜 게임으로 전환한 형태, SNG 공개와 함께 개발을 시작한 신규 개발자, 그리고 개인 개발자로 나눠진다. 이러한 형태에 따라 SNG 개발은 각각 다른 어려움을 안고 있다.

 

먼저 온라인 게임 개발사는 규모를 축소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개발자들이 함께 개발하는 방식에서 5~6 명이 소규모로 게임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넘어가다 보니 어떻게 팀을 구성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

 

또한 온라인 게임의 개발자들은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를 전문으로 하다 보니 SNG에서 포괄적으로 맡아야 하는 부분을 어려워했다.

 

SNG 개발사의 네 가지 형태.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처음 SNG를 개발하면서 모바일 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긴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은 모바일 게임과 달리 SNG는 서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대부분의 게임 내용이 단말기에서 이뤄지지만 SNG는 대부분의 게임 정보가 서버에 저장되고, 이를 토대로 게임이 이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관계에 대해 많은 질문이 있었다.

 

스타트업(신규) 개발자는 5~6 명의 멤버들이 SNG를 개발하기 시작하고, 게임 개발의 모든 리스트를 개발자가 관리하게 된다때문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 힘들고, 외주작업에 대한 관리를 힘들어했다.

 

개인 개발자는 모든 개발을 혼자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또한 다른 게임들과 달리 SNG는 지속적으로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생각도 미리 해야 한다.

 

 

■ SNG의 개발 기간과 플랫폼은?

 

소셜 게임의 개발 사이클은 기획 → 제작 → 심의 → 라이브 → 운영의 5단계를 거친다. 게임 제작을 시작한 후 심의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 달에서 세 달 정도 소요된다. 선데이 토즈 또한 최대한 이 기간을 줄이거나 적어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발 시간이 그 이상 걸리게 되면, 게임의 트렌드가 이미 지나가 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SNG의 제작 사이클.

 

최근 SNG 개발에 쓰이는 플랫폼은가지가 있다. 유니티3D와 어도비 플래시, 그리고 HTML5.

 

유니티3D는 개발 효율이 뛰어나고 웹에서 3D를 표현하는 데 최적화 되어 있다. 그리고 멀티플랫폼을 지원해서 맥이나 PC에서 모두 원활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플러그인만 설치하면 별도의 게임 설치가 필요 없다.

 

플래시는 현재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개발 플랫폼이다. 그만큼 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니티3D와 마찬가지로 플러그인만 설치하면 별도의 게임 설치가 필요 없다.

 

최근 등장한 HTML5는 기존 HTML에 캔버스 기능이 추가됐다. HTML5는 그동안 HTML에서 지원되지 않았던 화려한 효과를 제공한다. 그동안 플래시나 기타 플랫폼에서 쓸 수 있었던 화려한 효과를 HTML에서 그대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HTML5도 플래시나 유니티3D처럼 플러그인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HTML5는 아직까지 브라우저에 따라 성능차이가 많이 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표준 언어이기 때문에 개발에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불리하다. 특히 SNG의 경우 시장에 맞춰 발빠르게 게임을 서비스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왼쪽부터 유니티3D, 플래시, HTML5.

 

 

■ 기존 IP를 이용해 SNG로 변환이 가능한가?

 

기존의 유명 게임을 이용해 SNG로 바꾸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기존의 IP가 이미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유저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원작 게임이 이미 성공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존의 IP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SNG 중에 성공한 게임이 거의 없다. 원작 IP SNG에 맞게 적용시키지 못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유명 IP의 게임 규칙은 원작의 플랫폼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SNG로 옮기면서 제대로 수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보인다. 기존의 IP를 사용하더라도 재가공하여 소셜 게임에 맞춰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 성공적인 SNG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먼저 SNG는 인기 있는 장르와 흐름에 따라 유저들이 몰린다. 그렇기 때문에 SNG의 최신 트렌드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 사이트를 살펴보면 최근에 어떤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탑 25위 같은 순위만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순위 100위 안팎까지 조사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게임이 어떤 것이고, 이후에 강세를 보일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SNG의 라이플 사이클도 잘 파악해야 한다. 라이플 사이클에 따라 마케팅을 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이 마케팅에 따라 게임의 성장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소셜 게임의 일반적인 라이플 사이클.

 

SNG의 라이플 사이클은 세 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처음 게임을 공개하면 집중적인 마케팅을 통해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 되는 시드 유저들을 확보해야 한다. 게임이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이후 유저들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는 없다. 대신 입소문(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친구를 초대하거나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생성하며 유저들이 자체 증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단계는 본격적으로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단계이다. 이때 게임이 지속적으로 성장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이 모든 콘텐츠를 소모하게 되면서 게임이 지루해지는 지점이 생긴다. 이때 부분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지루해지는 단계를 뛰어 넘기 위한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게임에서 지속적으로 자사의 다른 게임을 광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이 지루해지면 자사의 다른 게임으로 옮겨갈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를 크로스 프로모션’이라고 한다.

 

라이플 사이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크로스 프로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