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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소셜 게임은 시뮬레이션 장르가 ‘대세’ 왜?

소셜 게임 전략 컨퍼런스: 고슴도치 플러스 송교석 팀장

남혁우(석모도) 2010-04-06 17:48:22

지난 5일 열린 2010 소셜 게임 전략 컨퍼런스에서 안철수 연구소의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하 SNG) 개발팀 고슴도치플러스의 송교석 팀장은 시뮬레이션 타입 형태의 소셜 게임의 특징과 Monetization(화폐화)’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최근 인기있는 SNG가 대부분 시뮬레이션 기반의 게임들이라고 전하며, 이 게임들의 인기요소와 시뮬레이션 기반 게임이 개발자와 유저들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기존의 게임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발표했다.

 

 

■ 시뮬레이션 게임의 인기 요소

 

최근 페이스 북 어플리케이션 랭크 20위권에 들어간 게임 중 11개, 일본 믹시 어플 랭킹 10위 권에 들어간 6개 게임은 모두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그야말로 SNG 분야에서는 시뮬레이션 게임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믹시의 경우 상위에 랭크된 게임이 모두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송교석 팀장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친구와 함께 하는, 작고 소박하며 향수를 불어 일으키는 행복하고 활기찬 세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유저들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거나 서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예로 들면, 유저들은 친구를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친구가 고객으로 오기도 하고, 자신이 만든 물건을 친구와 교환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유저는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친구를 위해 인사말을 남기거나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유저들을 도와 주면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또한 낮은 유저들을 도와 주면서 수백 명의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다.

 

보통 유저들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분석하고, 레벨을 올리면서 성취감을 맛본다. 특히 시뮬레이션 SNG는 텃밭을 가꾸거나 병아리를 키우면서 모성 본능을 느끼는 등 근본적인 본성을 만족시켜 주는 요소를 갖고 있다.

 

경영 시뮬레이션 소셜 게임들의 공통 요소들.

 

 

■ 시뮬레이션 소셜 게임의 장점

 

시뮬레이션 게임은 장기간 지속적인 트래픽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부분유료화에 적합한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소셜 게임 분야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은 미니 게임들에 비해 10배 정도의 매출 유지 비율을 보인다.

 

또, 시뮬레이션 게임은 플랫폼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플랫폼이 커질수록 게임의 트래픽과 매출도 함께 증가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분유료화 모델의 기획만 잘 되어 있으면 플랫폼의 성장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장시간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단지 게임과 커뮤니티를 제공하지만, 유저들은 시뮬레이션 게임 안에서 새로운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즐기고 이것을 다른 유저들과 공유한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하드코어 게임 플레이를 위한 것이 아닌, 유저들간의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한다.

  

 

■ 타임 베이스 게임의 장점

 

타임 베이스 게임은 시간을 계속 들이고 노력을 기울이는 게임이 아니다. 가끔씩 한두 번 게임에 들어가서 몇 가지 일만 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시간을 내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틈틈이 백그라운드 게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지금도 일을 하거나 일상을 바쁘게 보내면서도 짬을 내서 잠시 게임을 즐기고 다시 일을 하는 유저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시뮬레이션 게임들의 경우 주말보다 평일에 매출이 높게 나왔다.

 

또한 아무리 유저들이 게임을 오래 플레이한다고 해도,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속도를 조절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타임 베이스 게임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즐기는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 기존의 게임 개발과 다른 접근이 필요한 이유

 

SNG는 제품보다는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더 고민해야 한다. SNG는 SNS에 붙어 있는 어플리케이션이긴 하지만, 한번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과 같이 지속적으로 고객 피드백에 따라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제품보다는 지속적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지속적인 서비스가 필요한 부분은 온라인 게임과 비슷하지만 투입되는 금액이나 인원이 차이가 나는 만큼 게임을 서비스하는 전략도 다르다.

 

기존의 게임들은 막대한 예산과 인원이 투자되고, 제작에 몇 년씩 걸린다. 하지만 SNG는 하나의 게임을 만드는 데 1~3달 정도 걸리고 30만 달러 정도의 금액이 들어간다. 이만큼 적은 금액으로 빠르게 제작해 게임을 론칭하기 때문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론칭하고 유저 피드백을 참고하여 개선해 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SNG는 일반 콘솔 게임에 비해 월등히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다.

  

 

■ 성공하는 SNG를 만들기 위한 전략

 

SNG는 유저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강조되는 게임인 만큼, 게임을 제작하기에 앞서 유저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들이 지금 어떤 게임을 좋아하고 있고, 어떤 플레이를 선호하는지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 있다면 그것과 다른 게임을 만들더라도, 적어도 그런 게임이 왜 인기가 있는지는 알아 둬야 한다.

 

SNG는 유저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도와 줘야 한다. 유저들은 스스로 무엇인가 만들면서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는 게임의 수명을 늘려 주고, 유저들이 더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도와 준다.

 

소셜 게임 개발사는 게임 개발을 시작했으면 가급적 빨리 만들어서 론칭하는 것이 유리하다. 워낙 많은 개발사들이 있고 유행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즉 시장상황에 발 빠르게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개발사는 조금만 다른 회사보다 앞서 나가며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를 둬야 한다. 너무 많이 앞서나가게 되면 유저들이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면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고슴도치 플러스의 송교석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