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북미 게이머들, 만남의 장 가져
미국 시간으로 지난 13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게임센터인 ‘Howie's Game Shack’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진출 5주년을 기념하는 커뮤니티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게시판에서나 만날 수 있던 엔씨 관계자와 유저가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것과 엔씨 게임을 접하지 못한 게이머들에게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
특히 이 자리에는 리차드 게리엇이 방문해 가슴에는 ‘로드 브리티쉬’라는 닉네임을 달고 유저들 사이를 헤집고 지나면서 이번에 공개된 <타뷸라라사>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열린 Howie's Game Shack은 200여대의 PC와 30여대의 Xbox, <DDR>, <드럼매니아>, <기타프릭스> 등 몇 대의 아케이드 게임기가 설치된 PC방 형태의 시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형식으로 말하자면 PC와 PS2를 갖춘 복합방에서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인 셈이죠.
모두 랜으로 연결되어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Xbox 헤일로2 존
이날 행사의 히로인이었던 맨발의 디디알러. 어려도 정말 잘했다
인테리어도 꽤 신경쓴 모습이었는데요. 좌석 위의 빈 공간을 활용해 PC 본체를 배치, 손님이 앉는 자리에는 오직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만 존재해 공간을 넓혔고 이렇게 올라간 PC는 모두 누드 케이스에 네온을 달아 본체 자체를 조명화시키는 등 특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곳의 하루 이용료는 15달러(아케이드 게임 제외)로 1일 정액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엔씨 커뮤니티 행사인 만큼 엔씨의 게임을 이용할 경우 5달러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후 10시~새벽 2시는 엔씨의 게임을 즐기면 이용료는 무료!
또한 원래 엔씨의 게임을 즐기려면 플레이엔씨 계정이 있어야 하지만 이날은 게임 계정을 제공, 계정이 없는 게이머도 마음껏 엔씨 게임을 즐기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엔씨의 커뮤니티 행사라고 해서 손님 전부가 엔씨의 게임을 하진 않고 있었는데요. 이것은 엔씨 입장에서는 대단히 아쉬웠던 상황이겠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배틀필드 2>와 <WoW>를 즐기고 있었습니다(OTL). 특히 <배틀필드 2>는 매우 압도적 이용률을 보여 북미의 FPS 사랑을 느낄 수 있었죠.
이렇게 모두 게임을 즐기느라 정신없는 현장에서 이번 행사 진행에 여념이 없던 엔씨오스틴 OCR(Online Community Relation) 매니저인 ‘리차드 웨일’ 씨를 잠시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처음 그를 봤을 때 나에게 다가온 첫 단어는 ‘Cool’ 그 자체였습니다.
밝은 표정, 우렁찬 목소리로 시종일관 인터뷰를 진행한 리차드 웨일 씨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한국 게이머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언제나 밝은 표정의 엔씨오스틴 OCR 매니저 'Richard Weil'
TIG> 행사 장소로 이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선택이랄 것도 없었다. 미국에는 이런 규모의 행사를 하기 위한 ‘Lan Center’(미국에서는 PC방을 이렇게 부른다)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북미 게이머들의 특성상 MMO 게임을 집에서 많이 즐기기 때문에 PC방이 많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이곳은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규모도 크고 다양한 게임들을 제공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지닌 인테리어를 갖췄기 때문에 이곳을 선정하게 되었다.
오스틴 지역은 COH 유저들이 많지만 이곳 캘리포니아 지역은 유저들의 분포가 고르다. 그래서 2월에 열렸던 오스틴에서의 커뮤니티 행사보다 더욱 규모를 크게 잡았고 그만큼 참가 인원도 많아졌다.
TIG> 답변 중에 ‘PC방’이라는 단어를 말했는데, PC방을 알고 있나?
사실 PC방이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게임과 관련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난 한국 PC방을 가본 적이 없어서 미국 PC방과 비교를 할 수 없다. 한국의 PC방 문화를 배울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
TIG> 미국에는 어느 정도의 엔씨 게임 커뮤니티가 존재하는가?
엔씨 게임 커뮤니티에는 베타 커뮤니티와 라이브 커뮤니티가 있다. 라이브 커뮤니티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의 커뮤니티인데 <시티 오브 히어로>와 <시티 오브 빌런>은 하나로 보고 있고 <리니지>, <리니지 2>, <오토어설트>, <길드워> 등 5개, 베타 커뮤니티로 <던전러너> 등 총 6개의 커뮤니티가 있다. 그리고 각 커뮤니티마다 많은 서브 커뮤니티가 존재해서 정확한 개수는 알 수 없다. 참고로 그 게임에 대한 여러 개의 커뮤니티가 있어도 우리는 그들을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TIG> 이번 커뮤니티 행사 참석 인원으로 몇 명을 선발했는가?
북미 플레이엔씨 사이트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인원 제한없이 모두 수용했다. 그렇게 총 450명이 신청했는데 200명은 확실히 넘었고 행사가 끝날 때쯤 300명은 충분히 돌파할 것이다.
TIG> 이런 수치에 대해 만족하는가?
사실 신청은 하지만 실제로 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450명 중에 300명이 온다면 정말로 성공적인 행사라고 본다. 미국은 한국보다 넓어서 오기가 힘든게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뉴욕, 콜로라도, 뉴올리언스에서 온 유저도 있었다. 이런 행사를 통해 MMO를 즐기는 미국 사람들이 게임 내에서만 만나는게 아닌, 게임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게임 밖에서도 실제로 만나는 재미를 느끼고 있으며 놀랍고 신기하다고 말하고 있어 앞으로 참가 인원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TIG> 닉네임이 ‘Tisirin’인데 뜻이 무엇인가?
커뮤니티 보드에 글을 쓸 때 사용하는 게시판 닉네임이다. 뜻은 전혀 없고 그냥 내가 만든 말이다. 그리고 아이콘은 큰 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나는 항상 이 커뮤니티를 지켜보고 있다’는 티를 내기 위해 만들었다.
TIG> 북미 유저 중에도 속칭 ‘폐인’이 있는가?
게임을 무리하게 하다가 죽었다는 유저가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미국에도 어느 정도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 있긴 한데 이들이 게임과 실생활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한 예로 한국의 <리니지 2>에서 일정 시간 게임을 즐기면 이를 알려주고 주의를 주는 메시지가 뜬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국의 <리니지 2>에도 적용시킨 바 있다.
TIG> 미국은 콘솔 중심인데 MMO 유저가 증가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가?
보통 사람들이 북미 지역이 콘솔 게임 중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콘솔 게임이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PC 게임도 그만큼 인기를 끌고 있고 MMO도 그 중의 한 예다. 물론 이것은 엔씨소프트 관계자로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개인적인 의견임을 알아달라.
한국 게이머 여러분~ 다음엔 꼭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