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게임 원작 드라마 <호라이즌 제로 던>과 <바이오쇼크>의 총괄 프로듀서가 연이어 발표됐다. 양쪽 프로듀서 모두 히트작 연출 경력이 있어 기대를 모은다.
먼저 <호라이즌 제로 던>의 드라마화는 넷플릭스의 다크 히어로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만든 스티브 블랙맨이 맡는다.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보컬 출신 만화작가 제라드 웨이가 공동 집필한 동명 코믹스 원작 드라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1의 경우 방영 한 달 만인 2019년 4월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 75%에 달하는 4,5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즌 2 역시 공개 28일 만에 4,300만 시청자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의 드라마화 또한 이렇듯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작가로도 활동하는 스티브 블랙맨은 블랙 코미디 드라마 <파고> 시즌2 공동집필로 미국 작가 조합(WGA) 어워드에서 수상했던 경력도 가지고 있다. <알터드 카본>, <리전>, <라스베가스>, <본즈> 등 드라마에서도 몇 개 에피소드에 걸쳐 작가 혹은 총괄 프로듀서로 일했다.
스티브 블랙맨은 넷플릭스의 자체 미디어 투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호라이즌 제로 던>의 연출을 맡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투둠은 스티브 블랙맨에게 <호라이즌 제로 던> 각색을 원한 이유와 원작 스토리의 좋은 점, 그리고 에일로이냐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인지 등을 물었다.
이에 스티브 블랙맨은 먼저 <호라이즌 제로 던> 원작에 대해 “게임계의 흔한 병정(rank-and-file) 캐릭터들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캐릭터들이 가득한,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게릴라 게임즈는 인간과 기계가 공멸의 길로 향하고 있는 가상의 세계를 놀랍도록 풍성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리고 젊은 여성 전사 에일로이는 스스로 자각하지도 못한 채 이들을 구원해낸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드라마의 주인공 역시 에일로이가 맞다. 이 작품 대본을 공동 집필하고 있는 나와 미셸 로브레타 이 멋진 IP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시리즈로 확장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25일 넷플릭스는 <헝거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 프랜시스 로런스가 <바이오쇼크> 드라마의 프로듀서를 맡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대본은 <블레이드 러너 2049>, <로건>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마이클 그린이 맡았다.
동명 소설 원작인 <헝거 게임> 시리즈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4부작으로 제작됐으며, 프랜시스 로런스는 이 중 2편과 3편의 1, 2부 감독을 맡았다. 프랜시스 로렌스의 세 작품은 전 세계에서 약 2조 5,000억 원을 벌어들이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흥미롭게도 프랜시스 로런스는 '각색 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감독이기도 하다. <헝거 게임> 이전에 연출한 <콘스탄틴>, <나는 전설이다>, <워터 포 엘리펀트>, 그리고 2018년 개봉작 <레드 스패로> 등은 모두 소설 및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