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게임 <웬즈데이>가 스팀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웬즈데이> 상점 페이지에 따르면 "배급사의 요청에 따라 더 이상 스팀에서 판매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게임 구매 버튼이 사라졌다. <웬즈데이>는 개발사 '겜브릿지'가 유통까지 맡고 있기에 개발사가 직접 스팀에 요청해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겜브릿지'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폐쇄하고 사명을 '하트버스'로 변경한 뒤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 스팀)
2020년 12월 발매된 <웬즈데이>는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어드벤처 게임이며, 게임 개발을 위해 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금을 교부받았다.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텀블벅'에서도 9,500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당시 겜브릿지는 후원금 300% 초과 달성을 통해 프랑스어/독일어/네덜란드어 번역을 후원자들에게 약속했다. 그밖에도 인터뷰를 통해 게임 판매 수익금 일부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적인 게임 완성도와 시대상 고증이 엉망이어서 논란이 됐다. 텀블벅 펀딩을 통해 약속한 내용 또한 지키지 못했다. <웬즈데이>는 텀블벅에서 프랑스어/독일어/네덜란드 번역을 약속했지만 판매 중단되기 전까지 영어와 중문을 지원하는 것이 전부였다.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힌 기부금 또한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하는 행사에 기부하겠다고 언급해 구설수에 올랐다.
해당 논란은 2021년 10월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까지 이어졌다. 당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목표 금액 초과 달성으로 번역 서비스 제공을 내걸었지만, 번역이 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겜브릿지 도민석 대표는 콘텐츠진흥원과 텀블벅을 통해 지원받은 금액을 넘어선 6억 원 이상의 개발비가 <웬즈데이>에 사용돼 자부담과 대출을 통해 이를 메꿨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앞선 논란에 따라 악성 댓글 및 비하 발언이 이어져 "작은 스타트업이 손쓸 수 없는 방향으로 갔으며, 이런 상황에서 약속한 번역을 추가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겜브릿지는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를 폐쇄했다. 2021년 11월에는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한 텀블벅 공지사항에서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후원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도의 공지사항 없이 게임을 판매 중단한 상황이다.
<웬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