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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2 PC방 요금, WOW와 동일”

WOW와 같은 시간당 250원 책정 예정, PC방 업주들 반발

안정빈(한낮) 2010-04-09 11:59:04

<스타크래프트 2> PC방 과금 정책이 정량제로 결정됐다.

 

9일 <스타크래프트 2>의 국내 패키지 가격을 공개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스타크래프트 2>의 PC방 과금 정책을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와 동일한 가격과 방법을 책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PC방 업주는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는 대신 시간당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WOW는 시간제 요금(시간당 약 250원)을 미리 지불해 그 시간동안 사용하는 PC방 정량제 요금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PC방 이용자들은 PC방 요금만 내면 된다.

 

<스타크래프트 2>를 PC방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려면 PC방 업주들은 따로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2>를 다운로드한 뒤, 서비스 시간을 구입하면 된다.

 

블리자드는 PC방을 위한 특별한 혜택이나 블리자드 통합 요금제의 도입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 블리자드, 국내 패키지 판매가가 더 저렴하다

 

한편,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의 국내 패키지 판매가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스타크래프트 2>의 국내 판매가 6만9천 원이 해외 판매가 59.99 달러 (약 6만7천 원)에 비해 다소 높다라는 의견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2>는 세금을 포함했을 경우 국내 버전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 그리고 국내유저들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도 포함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정판의 국내 판매 여부나 자세한 혜택 등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의 발매일을 비롯한 신규 정보는 몇 주 내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정책으로 사실상 블리자드는 PC방을 대상으로 PC 패키지 게임에 온라인 게임 요금을 적용함에 따라 PC방 업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PC방 단체, “블리자드, 뿌린 대로 거둘 것

 

이번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2>PC방 가격 정책에 대해 PC방 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조영철 국장은 블리자드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 통합 배틀넷이 적용될 때부터 예상했지만 이런 가격 정책을 발표할 줄 몰랐다. 일반 유저와 PC방 유저에 대한 역차별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PC방 업주에게 이 정책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지 않으면 엄청난 반발을 불러올 것이다. 당장 이사회에서 대책 논의에 들어갈 것이며 중국과 일본 등 해외 PC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크래프트 2>가 전작과 동일한 PC패키지 게임이지만 일시불로 구매하는 PC패키지 판매 대신, 매달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의 요금을 적용, PC방에서 안정적이며 높은 수익을 거두려는 것은 블리자드가 PC방 업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WOW> PC방에서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이어, <스타크래프트 2>PC패키지 판매가 아닌, 온라인 게임의 가격을 적용한 것은 겉으로는 PC방과 파트너쉽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PC방을 봉으로 여기는 블리자드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스타크래프트 2> PC방 테스트를 진행할 때만 하더라도 PC방 업주들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PC방들은 예전 2000년대 초 PC방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크래프트>의 열풍에 이어, <스타크래프트 2> PC방의 르네상스를 열어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국 고가의 온라인 게임만 하나 더 등장하게 된 모양새여서 PC방 업주들의 상대적 허탈감은 더욱 크다.

 

<WOW>의 경우에도 고가의 PC방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활발하게 PC방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는 국내 게임에 비해 PC방 유저들의 혜택은 전무하다.

 

한국인터넷PC방조합 최승재 이사는 블리자드는 PC방 덕분에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엄청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이번 발표로 자기 무덤을 팠다. 뿌린 대로 거두게 될 것이다. 그리고 최근 PC방에서 블리자드 게임의 영향력은 없기 때문에 불매 운동과 같은 방법을 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PC방 가격 정책 원문

 

1.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스타크래프트 II PC방 대상 서비스를 기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서비스 방식과 동일한 (시간)정량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PC방을 대상으로 패키지 판매를 진행하지 않으며 (시간)정량제 판매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PC방에서 사용시간을 구매하고 고객이 소비한 시간을 소진하는 방식입니다.

 

2. PC방에 설치되는 스타크래프트 II 게임 클라이언트는 개인이 구매하는 게임 클라이언트와 다르며 무료로 제공 설치됩니다.

 

3. 과금액은 기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정량제 요금과 동일합니다.

※ 가격 정책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으며 추후에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PC방 스타크래프트II 상품/요금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