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9일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 적용되는 OS 4.0에 ‘게임 센터’가 추가된다고 발표했다. ‘게임 센터’는 아이폰 등 터치 기반의 애플 제품에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를 추가하는 것으로,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에도 적용된다.
OS 4.0에 포함되는 ‘게임 센터’는 친구초대, 매치 메이킹, 리더보드, 업적달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실질적으로 Xbox360의 Xbox 라이브, PS3의 PSN처럼 소셜 기반의 게임 환경 구축을 의미한다. 게다가 3G를 통한 무선 인터넷 접속으로 언제 어디서나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
새로운 게임이 아닌, 기존의 게임도 업데이트만으로 경쟁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주얼드>는 최고 득점을 겨룰 수 있고, <우노>는 3G 및 Wi-Fi를 이용한 무선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또 하나의 게임 소셜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셈이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가 게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애플의 게임 센터가 게임계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한 수준이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게임은 약 25,000 개. 아이폰 유저는 약 2,100만 명, 아이팟 터치 유저(약 1,500만 명)와 아이패드 유저(올해 약 750만 대 판매 예상)를 합치면 약 4, 200만 명이라는 잠재적인 소셜 게이밍 유저군을 보유하게 된다.
■ 업데이트 한방으로 게임업계에 큰 파장
이에 따라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는 또 따른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지금까지 나온 닌텐도 DS 타이틀은 약 4,300 개, PSP 타이틀은 약 2,400 개로 앱스토어의 25,000 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게임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애플이 엄청난 볼륨의 게임 콘텐츠에 ‘무선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확실한 차별점을 갖는다. 닌텐도 DS와 PSP 같은 휴대용 게임기에는 아직 소셜 게이밍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애플의 게임 센터는 당장 페이스북 등의 SNS 게임들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아이패드로 콘솔 게임과 유사한 수준의 게임도 제공된다.
사실상 Xbox360이 론칭 이후 4년 동안 3,000만 대 판매, Xbox LIVE 유저가 2,000만 명이라는 기반을 마련한 것을 애플은 OS 업데이트 한번으로 뛰어넘어 버리는 셈이다. 애플의 게임 센터는 MS가 연말에 발표할 Xbox Live 지원 윈도우 폰 7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애플의 게임 센터는 게임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오픈마켓 심의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 부활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도 자체 심의기준을 국내법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 OS 4.0은 올해 여름에 공개될 예정으로, 게임 센터 기능은 연말부터 지원된다. 한편 OS 4.0부터 멀티태스킹 지원 및 앱 광고인 아이애드도 새롭게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