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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크래프트2 가격 논란의 ‘3대 쟁점’

“지나치게 비싸다” vs “완성도와 배틀넷 고려해야”

안정빈(한낮) 2010-04-09 22:13:32

<스타크래프트 2>의 가격을 두고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블리자드는 9<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의 가격을 공개했다. 해외가격은 일반판이 59.99 달러( 67,000 ), 한정판이 99.99 달러( 11만 원)이며, 국내 가격은 일반판 69,000 원이다. 한정판의 국내 발매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크래프트 2>의 가격이 공개된 후 국내외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비판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반면 게임성만 좋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의견도 일부 제시됐다. <스타크래프트 2>의 가격 논란의 쟁점을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 쟁점 ① 완성품 VS 1/3짜리 게임

 

첫 번째 쟁점은 게임의 볼륨과 완성도. <스타크래프트 2>가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의 3부작으로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일반 패키지 게임보다 비싼 점을 지적하는 유저가 많다.

 

유저들은 “1/3짜리 게임을 그 가격에 사고 싶지는 않다”, “블리자드를 좋아하지만 <스타크래프트 2>에 모두 합쳐 180 달러나 쓰라는 건 지나친 처사다”, “이러다가 <디아블로 3>가 나오면 직업별로 게임을 팔아 치울 생각인가?” 등의 게시물을 올리며 <스타크래프트 2>의 가격을 비판했다.

 

한편, <스타크래프트 2>의 새로운 배틀넷과 공개된 미션의 수 등을 전작과 비교하며 비싸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유저도 있다. <스타크래프트 2>는 하나하나가 완성된 게임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션의 숫자.

 

블리자드에서 공개한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의 싱글 플레이 미션은 총 29. 전작 <스타크래프트>가 종족 별로 10개씩 총 30개의 미션을 선보인 것과 비교해 봤을 때 부족한 숫자는 아니다. 블리자드 역시 <스타크래프트 2> 시리즈 각각이 충분한 볼륨을 지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확장팩은 일반적으로 본편에 비해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예로 들며 <스타크래프트 2>의 저그편과 프로토스편은 지금보다 저렴할 것이라 예상한 유저도 있다.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에는 테란의 싱글 플레이만 포함된다.

 

 

■ 쟁점 ② 국내 가격, 환율 그대로 적용은 무리

 

두 번째 쟁점은 환율의 적용이다. 그동안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 게임들은 실제 환율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발매되어 왔다.

 

해외에서 <스타크래프트 2>와 같은 가격(일반판 59.99 달러)에 발매된 <어쌔신 크리드 2>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 2>,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도 국내에서 약 45,000 ~ 52,000 원에 발매됐다. 실제 환율로 따진 가격의 2/3 수준이다.

 

다운로드 콘텐츠와 20cm 크기의 피규어를 포함해 79.99 달러에 발매된 <어쌔신 크리드 2: 화이트 에디션>조차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2>보다 조금 저렴한 68,000 원에 판매됐다. 국내 유저들이 <스타크래프트 2>의 가격이 기존 게임보다 비싸다며 제기하는 사례 중에 하나다.

 

유저들은 블리자드의 한국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말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심정이다. 한 유저는 국민 소득이나 물가가 다른데 정식 발매하는 게임을 환율 그대로 들여 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블리자드가 한국 시장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 오히려 이런 점부터 고려해야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타크래프트 2>는 확실한 현지화와 동시 발매를 진행하는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패키지 게임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몇 달의 시간을 두고 발매된다.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떨어지는 패키지 게임의 특성상 뒤늦게 판매를 시작한 기존 패키지게임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지화도 이슈다. 대부분의 패키지 게임이 매뉴얼만 번역하는데 그치는 것과 달리 블리자드는 성우까지 고용한 철저한 현지화 버전을 공개했다. 그만큼 다른 게임에 비해 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현지화는 확실하다.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될 수도 있다는 뜻.

 

 

■ 쟁점 ③ 온라인 게임인가? 패키지 게임인가?

 

마지막 쟁점은 배틀넷이다. <스타크래프트 2>는 기존의 패키지 게임과 달리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 양쪽에 모두 무게를 싣고 있다. 만약 e스포츠화로 이어지거나 흥행에 성공할 경우 사실상 온라인 게임 수준으로 멀티 플레이의 비중이 높아진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 2>는 모든 멀티 플레이를 배틀넷을 거쳐서 진행되고 싱글 플레이도 배틀넷을 이용해 다양한 데이터를 주고 받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유지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일부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69,000 원으로 평생 계정을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만, 배틀넷의 무료화는 블리자드의 기본 정책이었고 PC방에서도 종량제를 통해 별도의 과금을 책정한 만큼 새로운 배틀넷이 비싼 가격의 면죄부는 되지 못 한다는 반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