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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탐방기] 이것이 블리자드다!

김동욱의 블리자드 탐방기

김동욱 2005-04-15 09:52:19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그리고 ‘WOW’까지 언제나 한국 유저들을 흥분시키는 회사 블리자드. 디스이즈게임은 지난주 내내 그들과 같은 동네에서 숨쉬다 왔습니다.

 

이젠, 조금 질릴 것도 같은 WOW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줄 명예시스템과 PVP전장 배틀 그라운드를 한국 미디어에 먼저 공개하겠다는 블리자드의 갸륵한 배려에 부응코자, 디스이즈게임도 부랴부랴 LA행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필자로써는 1999디아블로2’ 취재를 핑계로 블리자드 본사에 가 본 적이 있는 유경험자(?)였지만, 역시나 떨리기는 다른 11명의 기자와 마찬가지더군요. ^^;

 

10시간 넘게 흡연의 욕구를 억누르며 숨쉴 틈도 없이 비좁은 이코노미 석에 앉아있으니 후라이드 치킨용 닭을 키우는 양계장이 떠올라, 순간 기분이 묘해졌답니다. Orz…

 

공짜로 틀어주는 영화 인크레더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등을 중국어 더빙판, 일본어 자막판을 2번씩 보고, 3종류의 일간신문을 광고까지 샅샅이 다 읽고 나니 LA 공항에 도착한다는 기장 아저씨의 멘트가 나오더군요.

 

 

LA 공항 도착!

 

 

언제나 긴장되는 입국심사대에서는 흑인 아저씨가 시키는 대로, 지문 날인, 눈동자 날인(?)까지 다 했습니다. 끝으로 왜 왔냐고 묻는 거 같길래, "Tour"라는 한마디를 던지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 언제나 이 순간만큼은 한국에 돌아가면 반드시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ㅋㅋ

 

12명의 우리 일행은, 영어로 잠꼬대까지 한다는 블리자드 코리아의 미녀 담당자의 뒤를 유치원생들처럼 졸졸 따라 나와 2대의 노란색 택시(대략 7명씩 탈 수 있는 조금 큰 택시)에 나눠 타고, 얼바인(Irvine)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외곽순환도로 같은 분위기의 프리웨이(FreeWay)를 따라, 1시간이나 걸려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Embassy Suite HOTEL! 세계적으로 유명한 힐튼호텔의 패밀리 호텔이라서 그런지, 왠지 포스(?)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블리자드의 해외 지사 관계자들이 언제나 묵는 곳으로 그 날도 해외 담당자들이 투숙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적한 얼바인 시내 풍경

 

 

 

 

◆ 드워프와 쓰랄을 만나다

 

우리는 시차적응(?)을 위해 하루 동안의 자유 시간을 만끽하고 현지 시간 4 7일 아침 호텔에서 15분 거리의 블리자드 본사로 향했습니다.

 

미국의 신흥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오렌지카운티의 얼바인에 위치한 블리자드는 우리들이 상상하던 거대한 고층 빌딩이 아닌 얼바인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캠퍼스의 소박한 2층짜리 건물에 입주해 있었습니다.

 

한국의 일부 IT회사들처럼, 산학협동 차원에서 대학교내에 입주해 있는 것이 아니고, 미국의 IT 회사들이 선호하는 일반적인 구조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주변 건물에도 낯익은 유명 회사들의 간판이 꽤 눈에 띄었습니다. 보안을 이유로 대학에 입주한 회사도 많다더군요. 왠지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도 수수한 블리자드 본사 건물

 

 

본사 건물 주변의 공원 같은 분위기의 잔디와 벤치는 블리자드 스탭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하는 기운이 넘치는 듯했습니다. (! 갑자기 왠 러브하우스틱한 멘트 ㅋㅋ)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드워프 사냥꾼과 쓰랄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너희들 뭐냐?"라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진 것은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의 옆에서 우릴 바라보고 있던 아시아계 청년. 알고 보니 이번 한국 기자단의 입과 귀가 되라는 특명을 받은 대니얼 씨. 재미교포 2세인 그는 작년 여름까지 NC소프트의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다 블리자드로 이적한 인재더군요. 현재는 WOW북미 서버의 커뮤니티 매니저로, 유저들의 너무도 다양한 요청과 불만을 해소해주는 중책을 맡고 있었습니다.

 

 

 

 

 

저 콧구멍에 500원짜리 동전이 들어갈까?

 

 

 

 

잘생긴 대니얼 씨는 안타깝게도 딸 하나를 둔 유부남이었다

 

 

전세계 블리자드 팬들이 보낸 팬 아트와 구구절절한 사연의 편지들

 

 

 

 

◆ '오검십순(5년검 10년방패)'의 풍습

 

대니얼을 따라 비즈니스 관련 부서의 사무 공간으로 먼저 가봤습니다. 23중으로 굳게 닫힌 출입문 때문에 잠깐 화장실에라도 가면 미아(?)가 될까봐 더욱 밀착해서 이동했습니다.

 

그때 일행의 눈길을 멈추게한 것이 있었으니 워크래프트3 따조가 들어있는 치토X’라는 한국 과자였습니다. 그것 말고도 서적, 음료수, 장난감 등 스타크래프트와 관련된 한국 상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블리자드가 그 동안 수상한 상패와 액션 피규어들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요.

 

 

상복 터진 블리자드

 

 

지금은 독립한 빌로퍼 씨와 함께 블리자드의 양대 얼굴마담(?) COO 폴샘즈 씨의 방으로 갔습니다. 시종일관 만면에 웃음을 풀지 않았던 그는 일행들의 몇 가지 질문에 성의 있게 답변해줬습니다.

 

블리자드에게 있어서 한국 시장은?

"북미, 유럽 시장과 더불어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코리아 지사를 설립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의지를 반증하는 것이죠. 언제나 한국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 일부는 정말로 귀를 세우고 있느냐고 되묻고 싶겠지만 폴샘즈의 방에 걸려있던 시계(한국 현지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를 보니 한국 시장을 언제나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방에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왠지 자세 나오는 검과 방패! 5년 장기근속 직원에게는 '', 10년 장기근속 직원에게는 '방패'를 주는 블리자드 고유의 사규가 있다네요.


 

 

문득 필자는 이 회사에서 50년 장기 근속하면, 검과 방패가 몇 개가 될까 하고 엉뚱한 계산(?)에 빠져버렸습니다. @@~

 

 

10년 장기근속자. 폴 샘즈 씨, 당신을 기사로 임명합니다

 

 

 

 

◆ 갤러그를 하면서, WOW를 만든다?

 

블리자드 본사의 1, 2층을 오가며 개발팀, 운영팀, 고객지원팀, 해킹 방지팀 등을 구석구석 돌아봤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철저한 보안 때문에 사진 촬영 금지 구역으로 선포(?)되어 디스이즈게임 독자들에게는 보여주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 어쩌지?) 현재 500명에 달하는 본사 직원들은 온라인 게임 WOW의 서비스 때문에 각 부문에 대규모의 충원 계획이 있어 본사 옆 건물까지 사무실이 확장된다고 합니다.

 

어쨌든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일행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인사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직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만은 사진 촬영이 허용되어 나름대로 구석구석 찍어봤습니다. 언제나 시대를 앞서가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블리자드 직원들이 휴식 시간에 즐기는 게임은 의외로 구닥다리였습니다.

 

갤러그, 킬러 인스팅트 등 이젠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오락실용 게임에서부터 먼지가 뽀얗게 쌓인 세가새턴, 닌텐도64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닌텐도64는 아직도 활용도가 높아 보였는데 직원들끼리 모여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최신 게임기가 발매될 때마다, 사무실에 비치해놓고 즐기는 우리나라 개발사들과는 묘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문득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가 떠오르더군요.

 

스트리트 파이터, 트론, 갤러그 여기 세운상가야?

 

 

 

 

◆ 아담한 도시락을 즐기는 블리인들

 

야채와 칠리소스, 피자 등과 뭔지 모를 처음 보는 메뉴로 블리자드의 휴게실에서 우리는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문득 출국 전 내려진 시몬님의 특명(?)이 생각나서 냉장고를 열고 블리자드 스탭들의 식생활을 살펴봤습니다.

 

의외로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는 사람이 많아 보였는데 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아담한 사이즈의 도시락이 많더군요. 내용물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한 달에 한번씩 냉장고를 청소한다는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식사 시간~

 

 

 

 

 

 

 

 

 

 

 

 

 

 

 

 

솔직히 뭔지 모르고 먹었던 점심 식사.

 

 

도시락이 든 냉장고. 블리자드의 어마어마한 파워의 근원(?)을 열어젖히다!

 

그 때 테이블에 놓인 낯익은 게임잡지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한국의 유명한 *였습니다. 이유인 즉슨 한국 기자단이 온다는 소문을 듣고 한국인 스탭이 넷*워 기자의 싸인을 받으러 왔다더군요.

 

올해 24살인 김의승 씨는 QA팀 소속으로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와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나가는 어머니께 부탁해서 항상 게임잡지를 구입한다는 열혈독자 김군은 블리자드 내에서는 생생한 한국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듯했습니다.

 

 

 

 

 

◆ 기자단을 매료시킨 WOW의 컨텐츠

 

곧이어 우리는 메인 이벤트 장소인 체험PC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에는 WOW에 새로 업데이트되는 명예 시스템과 PVP 배틀그라운드를 한국 기자단에게 느끼게 해주려고 임시로 PC를 세팅해 놓고, 자리 배치도 한국의 PC방 분위기처럼 맞춰놓는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이곳에서는 WOW의 핵심 개발자 다섯분과 프리~한 인터뷰도 진행됐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 다뤄집니다) 인터뷰 내내 WOW의 새로운 정보를 체크하던 삭발한 아시아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컴퓨터 게이밍 월드와 게임스팟에서 수년간 활약했던 유명한 저널리스트, 앨리오트 친 씨였습니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현재 블리자드 본사의 홍보 디렉터를 맡고 있었습니다.(어쩐지 눈빛이 다르다 했습니다 ^^)

 

12명의 기자들은 호드와 얼라이언스로 나뉘어, 블리자드에서 미리 에디팅해 놓은 풀 옵션 장비의 캐릭터를 이용해 치열한 PVP를 경험했습니다. 타우렌 전사 캐릭터의 필자에게는 만랩 캐릭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기자단은 PVP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우리들의 본분인 스샷 찍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WOW의 새로운 맛에 순식간에 빠져들었습니다. 전투가 끝난 이후에도 호드 기자와 얼라 기자가 되서 상대방 진영을 의식하며 다음 전투의 작전 구상을 할 정도였죠.

 

어쨌든 이틀 동안(실제로 플레이한 시간은 3~4시간 남짓) 누구보다 먼저 WOW의 새로운 컨텐츠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체험을 회상하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북미에선 꽤 유명한 게임 저널리스트 출신의 엘리오트 친 씨

 

넓고 편안한 좌석에 최고 사양 PC, 블리자드PC방입니다

 

 

취재에 많은 도움을 준 블리자드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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