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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액티비전 떠난 ‘콜옵’ 핵심 2인, EA와 손잡다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설립, EA와 독점 퍼블리싱 계약

이재진(다크지니) 2010-04-13 14:19:14

<콜 오브 듀티>의 인피니티 워드를 떠난 핵심 인물 2명이 개발사를 설립하고 EA와 손잡았다.

 

인피니티 워드의 전 회장 제이슨 웨스트와 전 대표이사 빈스 잠펠라13일 새로운 개발 스튜디오 리스폰(Respawn)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액티비전의 경쟁사인 EA와 독점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젠 우리 뜻대로” EA와 함께 새출발

 

이번에 EA와 손잡은 두 사람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개발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제이슨 웨스트는 인피니티 워드의 회장 겸 게임 디렉터였고, 동시에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공동 CCO를 맡아 왔다. 빈스 잠펠라는 인피니티 워드의 공동 설립자 겸 대표이사였다.

 

빈스 잠펠라(오른쪽 사진)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제이슨과 나에게 있어 새로운 출발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는 훌륭한 개발팀을 이끌었고, 엄청난 게임 프랜차이즈를 창조했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그런 작업을 하길 희망한다. 새로운 스튜디오를 열고, 훌륭한 팀을 고용하고, 새로운 파트너 EA와 함께 새로운 브랜드의 게임을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자신들의 의지로 게임을 조율하고 브랜드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장을 맡은 제이슨 웨스트는 이제 우리는 게임과 브랜드를 조율할 수 있게 됐다. 팬들이 보내 준 성원만큼 그들이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 제이슨+빈스 Vs. 액티비전, 맞고소 대립

 

액티비전은 지난 3월 초 계약 위반불복종을 이유로 자회사 인피니티 워드의 제이슨 웨스트(오른쪽 사진) 회장과 빈스 잠펠라 대표이사를 해고했다. 이후 액티비전은 인피니티 워드의 새로운 수장으로 본사 인물을 배치하며 개발 조직 장악에 나섰다.

 

해고된 직후 제이슨 웨스트와 빈스 잠펠라는 액티비전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하며 변호사를 선임하고 액티비전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두 사람은 <모던 워페어 2>의 흥행 성공에 따른 로열티와 <모던 워페어> 브랜드의 권리를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액티비전이 <모던 워페어> 브랜드를 마음대로 좌우하고 있으며, 로열티 지급을 앞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자신들을 내쫓았다는 것이다.

 

이후 한 달 정도 침묵하던 액티비전은 지난 10웨스트와 빈스가 인피니티 워드 스튜디오를 빼돌리기 위해 불법적인 행위들을 해 왔다. 액티비전과 주주들의 자본으로 이룩한 소중한 자산(인피니티 워드)을 그들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했다며 두 사람을 고소했다.

 

액티비전의 발표에 따르면 인피니티 워드는 2011년 말에 <모던 워페어 3>를 출시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웨스트와 빈스가 의도적으로 3편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늦춰 왔다는 것이다. 웨스트와 잠펠라의 변호인은 액티비전의 소송에 대해 터무니없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 EA, 개발자 영입 등 전폭적인 지원 약속

 

액티비전은 리스폰과 EA의 독점 계약에 대해 이번 계약은 액티비전의 입장에서 전혀 놀랍지 않다. 우리는 이미 제이슨 웨스트와 빈스 잠펠라가 저지른, 무수히 많은 부도덕한 행위들을 공개한 바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EA는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EA 파트너의 프랭크 지뷰 회장은 제이슨과 빈스는 업계 최상급 개발자들이다. 그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영광이고, 그들이 놀라운 게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개발팀 영입 등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인피니티 워드를 설립한 멤버들이 EA <메탈 오브 아너> 개발진이었다는 사실이다. 과거 <메달 오브 아너>를 개발해 흥행에 성공했던 2015의 개발자들이 독립해 인피니티 워드를 설립했고, 그들이 만든 <콜 오브 듀티> <메달 오브 아너>를 훌쩍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인피니티 워드를 떠난 핵심 인물들이 EA와 손잡은 것이다.

 

<모던 워페어 2>는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두며 액티비전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 던져진 주사위, 개발자 영입 전쟁’ 예고

 

그렇다면 액티비전과 <콜 오브 듀티>, EA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먼저, 인피니티 워드에서 <모던 워페어>를 만든 주요 개발진을 둘러싼 영입 전쟁이 예상된다.

 

액티비전은 제이슨과 빈스를 고소하면서 우리가 인피니티 워드의 개발진에게 로열티를 지급하려는 것을 두 사람이 막으려고 했다. 이는 그들이 나가서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을 때 개발진을 영입하기 쉽게 만들려는 속셈이다라고 주장했다.

 

EA도 개발자 영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제이슨과 빈스 역시 훌륭한 팀을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두 사람의 퇴사 시점부터 개발진 영입 전쟁은 시작된 것이다.

 

게이머들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할 신작에 주목하고 있다. <콜 오브 듀티>를 만들었던 제이슨과 빈스가 또 다시 FPS 게임을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또한, EA와 액티비전의 FPS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