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2>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판정에 불복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4월 14일 성인 게임으로 판정받은 <스타크래프트 2>의 등급 분류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 이의신청을 접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서 <스타크래프트 2>를 둘러싼 블리자드와 게임위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관련법상 게임위로부터 등급분류를 판정 받은 게임업체가 이의가 있을 경우 30일 내에 재분류를 신청할 수 있다 점을 활용, 블리자드가 이의 신청했다.
재분류심의는 게임위 소속의 등급심사위원이 아닌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재분류 자문위원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최근 게임위는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 및 강민 e스포츠 해설위원을 포함시킨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블리자드의 관계자는 “재분류심사를 위해 최신 빌드를 함께 준비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게임위에서 지적한 표현 및 장면의 일부가 수정된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즉 블리자드는 12세 이용가 등급을 위해서 게임이 수정된 버전을 만들 의지를 밝힌 셈.
하지만 게임위의 재분류심사는 수정되기 전의 원본에 대한 개발사의 이의를 받아 들여 다시 등급을 분류하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블리자드가 제출한 수정된 빌드는 재분류심사에 아무런 영항을 미치지 못한다.
즉,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가 재분류심사에서도 청소년 이용불가로 판정 받을 경우 수정된 버전을 통해 재심의를 받을 준비를 마친 모양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국내 유저들에게 원작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전세계 많은 유저들과 동일한 버전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게임물등급위원회를 존중하며, 적절한 등급을 재고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현재 재분류심사는 수정전 버전을 기준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수정된 버전을 재심의 받을 준비를 하고있다. 하지만 수정된 버전의 재심의 희망 등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