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복제 근절로 해커들의 타깃이 된 유비소프트가 이번에는 환경 운동에 앞장 선다.
게임업체 유비소프트는 기존 종이로 제작됐던 게임 매뉴얼 대신 게임 내 매뉴얼을 삽입하는 디지털 매뉴얼로 전환하고 친환경 DVD 케이스를 제작하는 등의 친환경 운동을 실천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비소프트는 게임타이틀에 첨부되는 매뉴얼의 종이 1톤을 제작하기 위해 평균 13개 나무를 원료로 한 2톤 가량의 목재와 2천800만 열량(BTU), 6천 파운드 이상의 CO2, 1만 5천 갤런 상당의 물이 필요하다는 내부 데이터를 공개함으로써 디지털 매뉴얼의 당위성에 힘을 줬다.
이 업체는 “게이머들이 게임 정보에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제작하게 됐으며 기존 종이로 제작된 매뉴얼보다 더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매뉴얼은 PS3와 Xbox360 등 비디오게임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유비소프트는 오는 가을에 출시 예정인 비디오게임(PS3용/Xbox360용) <숀 화이트 스케이드보딩>을 시작으로 비디오게임에 디지털 매뉴얼만 제공할 계획이다. 또 PC 게임에서는 친환경적인 케이스를 활용키로 했다.
유비소프트는 100% 재활용 가능한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된 ‘에코테크’(Eco-tech) DVD를 PC게임 타이틀에 적용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제작업체 테크니마크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 ‘에코테크’ DVD 케이스는 오는 4월 30일 출시 예정인 PC게임 <톰 클랜시의 스크린터 셀:컨빅션>(Tom Clancy's Sprinter Cell:Conviction)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향후 북미지역에 출시하는 게임 타이틀에는 이 케이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유비소프트의 로렌트 데톡 북미 사장은 “친환경적인 운동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Xbox360과 PS3에 게임 내 디지털 매뉴얼을 삽입하겠다는 것은 환경적으로 의식있는 회사가 되기 위한 유비소프트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게임 전문 외신은 “다운로드 게임의 활성화로 상당수의 게임들의 매뉴얼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이 매뉴얼이 없어졌다고 슬퍼하는 게이머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호응했다.
하지만 이 외신은 “왜 PS3와 Xbox360에만 디지털 매뉴얼을 적용하는 지 그리고 휴대용 게임기 케이스에는 친환경 케이스를 적용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던졌다.
친환경 소재의 DVD 케이스를 적용한 <톰 클랜시의 스크린터 셀:컨빅션> (4월 30일 발매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