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에서 활동하는 개그맨이 협찬으로 받은 쿠폰을 이용해 대량의 게임머니를 충전한 후, 이를 팔려고 하다가 들통나 물의를 빚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갈갈이패밀리 소속의 한 개그맨은 지난 18일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자신의 <슬러거> 계정을 80만 원에 매물로 등록했다.
해당 계정에는 <슬러거>의 게임머니 1억 캣(Cat)이 충전되어 있었으며, “레벨 1로 게임을 한 판도 하지 않았지만, 선물 받은 1억 캣이 충전된 계정”이라는 부연설명이 담겨 있었다.
<슬러거>에서 1억 캣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최소 200만원 이상의 캐시 아이템을 구입해야만 충전할 수 있는 고액이다. 이 돈으로는 게임 내 최고급 선수 드래프트권을 200여 장 살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유저들이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슬러거>의 서비스사인 네오위즈게임즈는 18일 오후, 공지사항을 통해 “과거 이벤트에 참여했던 한 개그맨이 협찬품으로 제공한 쿠폰을 적용한 후, 계정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3월 갈갈이패밀리 소속 유명 개그맨들과 일반인이 참여한 ‘슬러거와 함께하는 1박 2일 야구캠프’를 진행했다. (해당 기사 보러가기:{more})
당시 네오위즈게임즈는 개그맨들에게 행사 참석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더불어 게임을 주변 연예인들에게 홍보해 달라는 목적으로 쿠폰을 제공했다. 그런데 개그맨 중에 한 명이 쿠폰을 적용한 후,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사실 파악 후 항의했으며, 해당 연예인은 잘못을 느끼고 18일에 바로 탈퇴했다. 문제의 계정도 거래되지 않았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담당자들과 진행자들이 더욱 깊은 고민을 하고 보다 성숙한 자세를 보여드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슬러거>의 자유게시판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항의와 운영을 성토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어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일부 게시물에서는 삭제 및 글쓰기 제제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과도한 입막음이 아니냐”는 유저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시물 가운데 실명이 거론되거나 욕설이 포함된 경우, 그리고 너무 반복적으로 동일 게시물을 등록하는 경우에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3월에 진행된 <슬러거>의 1박2일 야구캠프 이벤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