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리니지2M> 유저들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이른바 ‘방송인 프로모션’ 형태의 광고 중지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방송인 프로모션이란 엔씨가 유튜버, BJ 등 인터넷 방송인에게 일정 광고료를 지급하고 자사 게임플레이 방송을 요청하는 형태의 마케팅을 의미한다. 이때 지급된 거액의 광고료를 방송인들이 게임에 투자하면서 일반인들이 불공정하고 과도한 인게임 경쟁에 내몰렸다는 것이 유저들의 주장이다.
<리니지> 유튜버이자 고액 과금 유저로 잘 알려진 ‘스트리머 여포’ 이모 씨는 9월 19일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 단독으로 10여 대 트럭을 보내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는 19일에서 21일까지 3일간 지속된다.
이모 씨는 앞선 17일 트럭시위를 예고하는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리니지 M>은 5년 동안 프로모션이 없었고, 유저들이 직접 게임 내 대립구도, 전투, 룰을 만들어가는 게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리니지 M>의 프로모션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고 유저들로서는 이제 ‘계속하면 접는다’ 외에는 선택지가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모 씨는 자신 역시 9월 초 캐릭터를 지인에게 양도했으며, 당분간 <리니지> 방송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유튜버 ‘추노’역시 이날 현장을 방문, 유저들을 대표해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송출했다.
성명에서 그는 “엔씨소프트는 특정 인원들에게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여 공정해야할 인게임 경쟁에 직접 개입하였다. 광고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이 행동은 결국 도박판의 바람잡이처럼 경쟁을 극대화해 엔씨소프트의 수익 촉진에 이용됐다. 이에 따라 순수하게 자기 비용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권리는 침해당했으며 엔씨소프트는 이 행동에 대해 사과는커녕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표이사 공식 사과 ▲프로모션 즉각 중단 ▲향후 프로모션 진행 금지 약속 ▲방송인의 타 유저 모욕 제재 미숙 관련자 징계 및 사과 ▲유저 간담회 등 쌍방향 소통 창구 마련 ▲고객센터 개편 ▲상기 모든 사안에 대한 구체적 답변 조속한 고지 등을 요구했다.
더 나아가 자신을 포함해 <리니지 2M> 유저 396명이 이번 주 중으로 부산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유저는 지난 3년간 도합 6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게임에 과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의 개인방송 프로모션은 그간 몇 차례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엔씨가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리니지 2M> 역시 간접적 프로모션 대상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