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가지 난이도, 세 종족 골고루 배치
싱글플레이 모드로 접속해서 즐기는 도전 과제는 난이도에 따라 기본, 고급, 전문가로 나뉘며, 각 난이도마다 종족별 도전 과제가 준비돼 있습니다. 모두 합쳐서 9개죠.
이번 블리자드 본사 취재에서는 프로토스의 고급 도전 과제인 ‘사이오닉 습격’과 전문가 도전과제인 ‘죽음의 사도’ 두 가지가 공개됐습니다.
현재 공개된 도전 과제의 종류와 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새로운 과제가 추가되거나, 기존의 것이 바뀔 수도 있겠죠.
※ 4월 21일 블리자드 본사 취재에서 공개된 도전 과제의 목록
■ 도전 과제는 블리자드표 유즈맵?
도전 과제는 일종의 미니게임으로, 도전 과제를 시작한 유저는 특별한 상황에 놓입니다. 고급 난이도의 프로토스 과제 ‘사이오닉 습격’을 예로 들면, 모든 병력이 전멸하고 유저에게는 고위기사 8명과 파수기 12대만 남아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유저는 저그와 테란의 병력을 최대한 처치해야 합니다.
약 30 초에 한 번씩 적의 물결(wave)이 시작되는데요, 언덕 위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병력을 보존하면서 최대한 많은 적을 처치해야 합니다.
단, 초반에는 저글링 12마리, 해병 8마리에 불과했던 적의 물결도 횟수가 늘어나면서 불곰, 맹독충, 밴시 등의 고급 유닛이 등장합니다. 반면, 시간이 흐를수록 유저의 병력은 차츰 줄어들게 되죠.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전개 같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전작 <스타크래프트>의 유명 유즈맵 방식이었던 유닛 컨트롤 맵을 그대로 옮겨온 느낌입니다. 나머지 도전 과제들도 전작의 유즈맵을 떠올리게 만들더군요. 달리 미니게임이라고 부르는 게 아닙니다.
두 번째 도전 과제 ‘죽음의 사도’는 제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적을 처치해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주어진 시간은 3분으로 매우 짧지만, 자원도 3천씩 제공되는 덕분에 유닛 생산에는 거의 제한이 없습니다. 유저는 최대한 많은 병력을 활용해 맵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적들을 처지 하는 것만 신경 쓰면 됩니다.
이처럼 도전 과제는 유저를 특수한 상황에 몰아 넣고, 기존의 <스타크래프트 2>와는 다른 전략이나 콘트롤을 요구합니다. 덕분에 본 게임에서는 즐길 수 없는 독특한 재미가 쏠쏠합니다.
※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 ‘실전을 통한 특훈’ 튜토리얼의 효과
재미있는 점은 도전 과제가 일종의 튜토리얼도 겸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도전 과제는 1개의 주 목표와 2개의 보너스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주 목표는 브론즈, 보너스 목표는 실버, 골드로 표시되며 골드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죠. 모든 도전 과제를 다 깨려면 총 27개의 목표를 완수해야 하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사이오닉 습격에서 75마리의 적을 처치하면 주 목표(브론즈)를, 150마리의 적을 처치하면 첫 번째 보너스 목표(실버)를, 225마리를 처치하면 마지막 보너스 목표(골드)를 달성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주로 저글링과 해병들만 나오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유닛의 능력을 조금만 이해하면 쉽게 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캠페인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역장이나 환상을 이용한 시선끌기 등도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죠. 도전 과제가 튜토리얼 역할도 하는 셈입니다.
실제로 전문가 모드에서는 아예 단축키만 사용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합니다. 마우스로 스킬을 클릭하면 단축키를 익히라는 경고문이 나오더군요. 역시나 고급 도전 과제를 두세 번 진행하면 대규모 유닛 활용에 대해서는 확실히 배우게 됩니다. 일종의 ‘실전을 통한 훈련’이라고 할까요.
캠페인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반면, 달성하기 힘든 실버나 골드 보너스 목표를 설정해서 튜토리얼이 필요 없는 수준의 유저라도 자신의 실력에 맞춰서 도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예를 들어 사이오닉 습격에서는 처치한 적이 200마리를 넘어갈 때가 되면 바퀴와 밴시, 사신 등이 화면 곳곳에서 동시에 쏟아집니다.
역장으로 한쪽 언덕을 막고, 환상으로 맹독충의 시선을 끌면서, 에너지를 다 쓴 고위기사를 꼬박꼬박 집정관으로 바꾸고 나서야 겨우 골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업적과도 관련이 있고, 자신의 성적도 표시해 주기 때문에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효과는 최고더군요.
다만, 도전 과제가 9개뿐인 적은 볼륨과 5~6번 즐기면 충분히 끝을 볼 수 있는(열성적인 유저들을 기준으로 예상할 때) 난이도 설정이 아쉬웠는데요, 재미는 확실하니 정식 발매 전까지 보강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