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엔비디아 CEO “GPU 가격 하락은 옛날얘기”

2년 주기 가격 하락 없을 것이라는 예고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2-09-23 10:28:18

“가격 하락은 옛날 얘기다.”

 

GPU 가격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주장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언이 이목을 끌고 있다.

 

젠슨 황은 신규 그래픽카드 RTX 4080, RTX 4090 시리즈를 공개한 이후 열린 언론과의 Q&A 세션에서 그래픽카드의 가격 인상 배경을 묻는 말에 “무어의 법칙은 끝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무어의 법칙은 1965년 인텔 CEO였던 고든 무어가 처음 세운 가설이다. 당시 무어는 향후 지속적 기술 발달로 반도체 칩의 소자 집적도가 2년마다 꾸준히 2배씩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꾸로 얘기하면 칩의 생산 단가 또한 점차 내려가 가격도 하락한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이 법칙은 그간 업계에서 통용됐지만, 기술로 극복 불가한 물리적 한계에 다다르면 더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어 온 법칙이기도 하다.

 

황 CEO는 “12인치 웨이퍼는 요즘 훨씬 비싸졌다. 따라서 GPU 칩의 가격이 (기술 발전에 따라) 하락할 것이라는 생각은 과거의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황이 말하는 이러한 ‘새 패러다임’대로라면 2년 주기로 새로운 GPU 제품들을 기존 시리즈 초기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놓는 엔비디아의 기존 패턴은 깨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는 기존의 동일 가격대 상품 대비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 황 CEO의 설명이다. 황은 “1년 전, 혹은 2년 전 엔비디아의 899달러, 1,599달러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에이다 러브레이스 칩셋을 사용한 이번 제품라인은 월등히 성능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40시리즈에서 정가 899달러(국내 140만 원), 1,599달러(국내 192만 원) 가격이 책정된 것은 각각 RTX 4080 16GB, RTX 4080 12GB 제품이다.

 

한편 업계와 소비자는 엔비디아가 기존 30시리즈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40시리즈의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년간 암호화폐 채굴이 크게 유행하면서 30시리즈의 수요가 급증하자 엔비디아는 이에 맞춰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쇠퇴하면서 늘어난 공급량이 시장에서 아직 소화되지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