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360용 기대작 <앨런 웨이크>의 홍보를 위해 총괄 개발자가 아이슬란드의 화산재를 뚫고 한국에 왔다.
26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용산 랜드시네마에서 액션 스릴러 게임 <앨런 웨이크>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아시아 최초로 게임을 시연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장에서 진행된 <앨런 웨이크> 한글판의 플레이 시연 영상부터 확인해 보자.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핀란드에 위치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서 <앨런 웨이크>의 개발을 총괄하는 오스카리 헤키넨이 방문해 <앨런 웨이크> 한글판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핀란드 헬싱키 공항 폐쇄로 출국이 금지되어 일정이 연기됐지만, 극적으로 폐쇄가 풀리면서 원래 일정대로 진행됐다.
<앨런 웨이크> 한글판을 직접 플레이하고 있는 오스카리 헤키넨 개발 총괄.
<앨런 웨이크>는 ‘불릿 타임’으로 유명한 <맥스 페인>(Max Payne) 시리즈의 개발사 레미디 엔터테인먼트가 5년 동안 만든 게임으로, 영화를 보는 듯한 그래픽,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 구성, 미션 단위로 진행되는 에피소드 중심의 흐름이 특징이다.
특히 미국 드라마 <트윈 픽스>와 <X 파일>을 연상하게 만드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긴장감을 더해 준다. <앨런 웨이크>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서스펜스 소설로 유명한 작가 ‘앨런 웨이크’는 2년째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내용도,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른바 글길이 막힌 상황. 아내 ‘앨리스’는 베스트 셀러 작가인 남편의 영감을 되찾아 주려고 여행을 제안한다. 그런데 둘이 함께 여행을 간 한적한 시골에서 아내가 사라지고,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앨런 웨이크>의 전투는 빛과 어둠의 싸움이다. 주인공 앨런에게 ‘빛’은 곧 무기가 되고, 반대로 ‘어둠’은 적들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특히 다양한 무기와 손전등을 조합하면 엄청난 위력이 발휘된다. 빛을 적에게 사용할 때는 <맥스 페인>의 ‘불릿 타임’처럼 느려지는 화면 연출도 나온다.
오스카리 헤키넨(오른쪽 사진)은 “최첨단 렌더링 엔진이 놀라울 정도로 실제 같은 환경을 구현해 게임 속 세계가 실제 세상처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에피소드를 시작할 때마다 이전 에피소드를 요약해 주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앨런 웨이크>가 드라마 요소를 그대로 반영한 만큼 한국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미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높고, 다양한 드라마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한국 기자간담회 이후 오스카리 헤키넨은 <앨런 웨이크>의 홍보를 위해 홍콩, 타이페이, 싱가폴, 태국 등을 방문할 예정이며, 일본 방문 예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Xbox360으로 독점 발매되는 <앨런 웨이크>는 5월 18일 발매되며, 일반판은 55,000 원에, 한정판은 59,500 원에 판매된다. 한정판에는 144 페이지 분량의 소설책과 미공개 영상이 담긴 스페셜 디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특전이 포함된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앨런 웨이크>의 개발에 5년이나 걸린 이유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공장 시스템의 개발사가 아니다. 개발 인원도 45명의 소규모로 다른 곳보다 적지만 최고의 퀄리티를 내려고 항상 노력한다. 오래 걸려도 자부심을 갖고 개발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퀄리티에 만족하지 못하는 게임은 내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개발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리고 다른 플랫폼이 아닌 Xbox360 버전의 개발에만 집중했다. 현재로서 다른 버전을 만들 계획은 없다.
주인공은 빛을 무기로 사용한다. 어떻게 이런 소재를 도입하게 됐나? <맥스페인>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를 놓고 실험해 봤다. 그중 빛과 어둠이 우리가 구상하던 스토리 라인과 어우러졌다. 그래서 게임의 소재로 사용하게 됐다.
<앨런 웨이크>로 게임 이외 다른 콘텐츠로 진출할 계획도 있나?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형태의 콘텐츠로 전개할 생각도 갖고 있다. 특히 <맥스페인>의 경우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앨런 웨이크>도 그처럼 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당장 영화로 만들 계획은 없다.
스릴러 장르라서 반전이 숨어 있을 텐데, 결말을 본 유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드라마처럼 많은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비롯해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놀라운 반전도 계속된다.
그리고 이번 출시작은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이며, 정확한 계획은 말할 수 없지만, 미국 드라마처럼 시즌 형식으로 계속 출시될 것이다.
스릴러 장르는 엔딩을 보고 나면 다시 하기 힘들다.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할 장치는 있나? <앨런 웨이크>는 우리가 개발한, 가장 긴 길이의 게임이다. 물론 빨리 깨자면 금방 깰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호작용을 체험하면 더 길어질 것이고, 클리어한 다음 다시 숨어 있는 요소를 찾아 나가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출시한 후에는 여러 가지 요소를 다운로드 콘텐츠(DLC)로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