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영웅 중의 한 명인 이순신 장군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승리를 이끌었던 명장으로 기억된다.
용맹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게임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명성이 높다는 점이다. 깊이 있는 전략과 세밀한 고증으로 유명한 <유로파 유니버셜>의 경우 나폴레옹보다 이순신 장군에 높은 능력치를 부여했고,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이순신 장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거북선에 전함 중 최강급 성능을 부여하기도 했다.
디스이즈게임은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이순신 장군이 등장한 게임을 모아 봤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장수로서의 면모를 찾을 수 있는 게임들 |
난중일기를 살펴보면 이순신 장군은 건강이 그지 좋지 않았다. 그는 직접 전투에 참가해 적을 무찌르기보다 치밀한 작전으로 적을 물리치는 지략가였다. 게임에 비유하자면 이순신 장군은 <삼국무쌍>보다는 <토탈워>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등장한 게임을 살펴보면 먼저 <유로파 유니버셜>이 있다. 이 게임에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등장한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경우 나폴레옹보다 높은 능력치를 갖고 있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다만, <유로파 유니버셜> 속의 조선은 영웅의 능력치가 좋긴 하지만, 캐릭터가 2명밖에 없어서 실제로 조선으로 게임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스웨덴의 패러독스 인터랙티브가 만든 <유로파 유니버셜>은 턴 방식 전략게임으로, 높은 게임성과 전략성으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게임상의 표기도 한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 경상도 등의 지명과 남해 등 해안명도 자세하게 나오는 등 정밀한 묘사가 잘 되어 있어 호응을 얻었다.
조선으로 시작하면 영웅의 능력은 좋지만 인력이 부족해 고된 플레이를 하게 된다.
코에이의 <삼국지 10>에서 이순신 장군은 확장팩을 설치하면 등장하는 신규 무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능력치가 국내 게이머들이 예상한 것보다 너무 낮아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일부 게이머들은 같은 코에이에서 만든 <신장의 야망>과 <삼국지 10>을 비교하면서 이순신 장군에게 패한 왜군들의 능력치가 어떻게 이순신 장군보다 월등하게 높을 수 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국지>는 코에이가 만든 턴 방식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자신이 군주가 되어 중국을 통일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게임의 방식은 내정을 통해 국력을 높이고 주변나라를 공격해 점차 자신의 영토를 넓혀 나가면 된다. <삼국지>는 시리즈마다 새로운 게임방식을 추가해 관심을 모았으나, 지난 2006년 11편이 발매된 이후 후속작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정치가 35밖에 안 된다니!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이순신 장군은 퀘스트를 제공하는 중요 NPC로 등장한다. 이와 함께 신규 선박으로 중형 거북선이 등장한다. 거북선은 게임 속에서 가장 강력한 배로 등장할 예정이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항해를 하며 모험과 교역, 전투를 즐기는 게임이다. 유저들은 각 항구의 시세를 파악해 물건을 사고 팔거나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험을 즐기고, 다른 함선을 공격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직접 전투에 나선 게임들 |
앞에서도 말했지만, 역사 기록을 보면 이순신 장군은 직접 싸우기보다 전략에 능했던 것으로 나온다. 그래도 게임 속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순신 장군이 전투에 뛰어들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게이머들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몇몇 게임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영웅 캐릭터로 등장해 전투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국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임진록>과 <충무공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이순신 장군은 영웅 캐릭터였다. 이순신 장군은 활을 이용한 긴 사정거리와 빠른 공격속도를 갖췄으며, 조선군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임진록>과 <충무공전>은 모두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가 개발에 참여한 만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조선, 왜, 명의 삼국이 벌이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한국적인 전략 시뮬레이션의 등장으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임진록 2+ 조선의 반격>은 출시됐던 2001년 당시 <스타크래프트>와 경쟁하는 국산 게임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거상>에서 이순신 장군은 활잡이가 레벨 40이 넘으면 전직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전직 캐릭터 이순신의 스킬인 기공신포는 12방향으로 공격하면서 강한 대미지가 들어가는 데다 근접에서 쓰면 3연속 폭발로 추가 대미지를 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후 레벨 90이 되면 거북선이 아닌 거북차라는 독특한 모습으로 전직할 수 있었다.
<거상>은 <임진록>의 후속작이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는 많이 달랐다. <임진록>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전투가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성장의 요소가 없었지만, <거상>은 교역과 전투로 캐릭터가 성장하는 방식의 MMORPG이었다.
또한 <거상>은 유저가 마을에 돈을 투자해 수익금을 얻거나, 주막에서 용병을 구할 수 있는 등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은 엔도어즈에 개발한 <군주온라인>에서 소환영웅으로 등장한다. 활을 잘 쐈다는 기록에 따라 원거리에서 활로 공격을 지원한다. 공격 대미지가 높진 않지만 사정거리가 길고 공격속도가 빠른 캐릭터로, 가격대 효율이 좋고 몬스터를 빠르게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군주 온라인>은 단순히 싸우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직접 전투에 사용되는 모든 아이템을 만들고, 유저들끼리 서로 거래하는 정치·경제 MMORPG다. 유저들은 마을에서 주민 투표를 통해 군주를 선출하는데, 마을에 따라 세금과 복지가 달라지는 등 정치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상징, 거북선 |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떠올리는 것이 바로 거북선이다. 지난 게임들을 찾아보면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지는 않아도 거북선이 등장하는 것들이 상당수 있다.
먼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의 확장팩 <정복의 시대>에 거북선이 등장한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의 거북선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한때 유저들 사이에서 조선을 고르지 못 하도록 하는 암묵적인 룰까지 있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즈>는 역사와 신화를 배경으로 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석기시대부터 청동기, 철기시대로 성장하며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세계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문화를 가진 국가들이 등장하여, 유저들은 원하는 문명을 골라서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동양의 경우 너무 왜색이 짙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너무나 강력했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의 거북선.
<불타는 바다의 해적들>에도 거북선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적이 있다. 이 게임은 18세기 캐리비안 해역을 무대로 유럽 국가와 해적들의 모험과 야망을 그린 해양 MMORPG다.
이 게임 속 유저들은 수십 종의 유명한 함선을 조종해 바다와 육지에서 교역과 전투, 퀘스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자신이 선택한 국가와 상대 국가 사이의 대규모 렐름 전쟁이 특징이다.
한때 국내에서 서비스됐던 <코그 온라인>에서도 거북선을 볼 수 있었다. <코그 온라인>의 돌격선 중에서 최고 성능을 자랑한 거북선은 속도가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고, 선원만 충분하면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덕분에 해적의 본거지로 돌격해 들어가 사방에 포격을 퍼부으면서 초토화한 후 다른 해적선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도망치는 것도 가능했다.
항해 MMORPG <코그 온라인>(항해세기)은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함께 주목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국내 서비스는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 후에도 유럽 등 해외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남아 있다.
국내에서 직접 만든 거북선 게임도 있었다. SF 설정이 가미된 <우주거북선>은 삼성전자가 만든 슈퍼알라딘보이용 슈팅 게임이다. 제목 그대로 이 게임에는 우주를 날아 다니는 거북선이 등장한다. 장르가 슈팅인 만큼 거북선이 날아다니며 적의 공격을 피해 총을 쏘거나 폭탄으로 공격하는 게임이었다.
지난 1992년 제작된 <우주거북선>은 당시로서는 깔끔한 그래픽과 사운드를 선보였다. 다만,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유저들이 플레이하기 어려워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우주적인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