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이의신청에도 불구하고 <스타크래프트 2>가 다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30일 열린 34차 등급분류회의에서 블리자드의 이의신청으로 다시 상정된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해 기존과 같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확정했다.
불리자드는 지난 19일 <스타크래프트 2> RC(출시예정) 버전의 청소년 이용등급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게임위 규정상 등급분류에 이의가 있을 경우 15일 내에 게임사에 소명할 기회를 주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재분류 자문회의를 열어 등급판정의 타당성을 검토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게임위는 지난 27일 재분류 자문위원회를 소집, <스타크래프트 2> RC 버전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했다. 또,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가 직접 회의에 참석해 청소년 이용등급 판정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재분류 자문위원회는 <스타크래프트 2> RC 버전에 대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판정이 적합하다”는 견해를 게임위에 전달했다. 이어서 30일 게임위 심의위원들이 재분류 자문위원회의 견해를 토대로 다시 <스타크래프트 2>의 등급을 심사했고,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게임위는 여전히 <스타크래프트 2> RC 버전에 묘사된 시체훼손과 폭력성이 ‘15세 이용가’ 등급을 주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임 화면을 확대해 플레이하는 상황에서 프로토스의 암흑기사가 테란의 해병을 공격할 경우, 인체가 반으로 잘라지는 등의 표현이 대표적인 폭력성으로 지적됐다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해설가 강민은 최근 재분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나, 이번 <스타크래프트 2> 재분류 회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블리자드는 이의신청과 별도로 <스타크래프트 2>의 수정 버전을 게임위에 제출해 놓은 상황이다. 당초 수정 버전은 재분류 심의를 위한 참고용으로 제출됐지만, 재분류는 ‘기존에 등급을 받은 게임물’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게임위는 수정 버전에 대해 별도의 ‘정식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수정 버전에 대해 게임위가 지적한 표현 및 장면의 일부가 수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정 버전의 희망 등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블리자드는 ‘12세 이용가’ 등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위 관계자에 따르면 블리자드가 제출한 수정 버전은 흡연과 음주 장면 일부 및 부적절한 언어의 자막과 더빙을 수정했을 뿐, 문제가 됐던 잔혹한 표현은 그대로였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블리자드가 수정 버전에서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을 지는 향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게임위는 <스타크래프트 2> 수정 버전에 대한 등급을 5월 7일에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