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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해설] 넥슨, ‘김태곤표 RPG 신작’ 2종 확보

엔도어즈 경영권 인수로 RPG 6종 확보, 공격적 투자

이재진(다크지니) 2010-05-03 15:15:50

넥슨이 엔도어즈를 인수하면서 RPG 라인업을 대거 확보하고 나섰다.

 

넥슨은 3 <아틀란티카> <군주>를 만든 엔도어즈의 지분 67%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엔도어즈는 넥슨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넥슨은 RPG 중심의 라인업 확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 인수에 투입된 액수는 2천억 전후로 추정

 

넥슨은 엔도어즈의 최대주주(49.8% 보유)였던 케이티비네트워크 권성문 회장의 지분과 다른 투자자(벤처캐피털)의 지분 등을 합해 엔도어즈의 지분 67%를 인수한다.

 

이 중에는 엔도어즈 조성원 대표(4.4%)와 김태곤 상무(1.88%), 조한서 이사(1.48%) 등 임직원의 지분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엔도어즈의 투자자들과 일부 임직원들은 이익 실현을 눈앞에 두게 됐다.

 

넥슨은 엔도어즈 지분 67%의 인수 금액와 지급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인수합병 시장에 나와 있던 엔도어즈의 가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최대주주 권성문 회장의 지분과 다른 투자자의 지분을 합친 매각 희망 규모는 2천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을 정도.

 

지난해에도 다수의 게임회사들이 엔도어즈 인수에 관심을 갖고 협상에 나섰으나, 권성문 회장은 매각 금액을 낮출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넥슨이 엔도어즈 인수에 투자한 액수는 2천억 원 전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지난 2008<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의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3,852억 원을 지불한 바 있다. 이는 국내 게임업체 간 인수합병 규모로는 최고 액수였다. 이후 네오플은 지난해 순이익만 1천억 원을 기록했고, 넥슨은 네오플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넥슨도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7천억 원을 넘겼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넥슨은 또 다른 대형 게임사 인수에 나설 성공 경험과 여력을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 넥슨, ‘김태곤표 RPG 신작’ 2종 등 RPG 6개 확보

 

엔도어즈의 매각 가치가 높아진 데는 <아틀란티카>의 글로벌 서비스 성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넥슨도 <아틀란티카>로 확인된 엔도어즈 김태곤 사단의 개발력과 엔도어즈 신작 라인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도어즈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군주온라인> <아틀란티카> <코룸온라인>의 세 가지. 여기에 김태곤 상무가 새로운 MMORPG 2개를 개발하고 있고, 중국 완미시공의 MMORPG <신귀전기>의 국내 판권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결국 넥슨은 자회사가 된 엔도어즈의 RPG 3(아틀란티카/군주/코룸)을 확보한 데 이어 김태곤 사단의 새로운 MMORPG 2개, 완미시공의 <신귀전기> 국내 판권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RPG 6개를 확보하는 셈이다.

 

<아틀란티카>는 일본·북미·유럽·중국·태국·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이에 따라 넥슨이 게임포털 넥슨닷컴에서 기존의 엔도어즈 게임을 채널링 서비스로 제공하거나, 신작을 직접 서비스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로 넥슨은 네오플을 인수한 후 넥슨닷컴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다만, 인수합병만 확정됐을 뿐, 게임 관련 정책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아틀란티카> 등 엔도어즈의 기존 RPG와 새로운 RPG를 넥슨에서 채널링, 또는 서비스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차차 논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엔도어즈는 지난 2008 FPS 게임 <7년 전쟁>의 개발사 크레이지박스를 인수해 새로운 FPS 게임을 준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엔도어즈는 크레이지박스와 결별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따라 엔도어즈의 라인업에서 FPS 신작은 자연스럽게 빠졌다.

 

 

■ 넥슨, “엔도어즈의 독립성 최대한 보장

 

넥슨은 자회사가 되는 엔도어즈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 네오플 인수의 경우는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넥슨의 대표이사가 네오플 대표를 겸하게 됐던 특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엔도어즈 경영진이 계속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엔도어즈의 전체 임직원은 4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법인(엔도어즈 인터랙티브)과 일본 법인(엔도어즈 엔터테인먼트)의 임직원도 포함돼 있다.

 

엔도어즈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 직접 진출해 있을 정도로 해외 매출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엔도어즈의 글로벌 매출은 403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56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해외 매출의 비중은 약 72%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는 지난해 해외 매출의 비중이 67%에 달한 넥슨의 상황과 유사하다.

 

엔도어즈는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를 전개해 해외 매출의 비중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