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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2 여름 성수기 출시, 게임업계 ‘정면돌파’

대규모 마케팅과 이슈독점 우려에도 여름 놓칠 수 없어

안정빈(한낮) 2010-05-06 15:27:06

<스타크래프트 2>의 발매일이 7 27일로 결정됐다. 블리자드가 “상반기 출시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던 것에 비해 약간 미뤄진 일정이다.

 

<스타크래프트 2>의 발매일이 확정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스타크래프트2>가 게임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여름 성수기에 발매되기 때문이다. 특히 블리자드의 대대적인 마케팅도 예상돼 국내업체들도 신작의 홍보가 묻히는 것은 아닐지 신경을 쓰는 모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국내 게임업체는 <스타크래프트 2>의 발매 시기와 겹치더라도 여름 성수기를 잡기 위해 정면돌파에 나설 것으로 확인됐다.

 

 

■ 대규모 마케팅과 이슈 독점이 관건

 

국내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블리자드의 대대적인 매스 마케팅이다. 블리자드는 지금까지 신작이 발매될 때마다 국내에 대대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케이블 방송을 겨냥한 TV 광고와 인터넷 광고는 물론, 지하철과 길거리의 오프라인 광고도 줄을 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지하철을 통째로 도배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광고다.

 

<스타크래프트 2>는 한국에서 가장 큰 흥행 성적을 거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다. 블리자드도 한국을 특별히 신경 쓴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만큼 이전의 블리자드 신작들 이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펼칠 것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중론이다.

 

블리자드의 대규모 마케팅이 이어질 경우 같은 기간 마케팅을 진행하는 국내업체로서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스타크래프트 2>의 마케팅에 묻힐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게임 장르가 다르다고 해도, 게임의 홍보 채널이라는 것이 한정돼 있어 몸싸움을 피하기도 쉽지 않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론칭될 당시의 지하철 광고.

 

이슈의 독점도 걱정거리다. <스타크래프트 2>는 게임을 자주 즐기지 않는 사람들조차 게임명을 알고 있다그만큼 발매되면 한동한 매체들의 기사나 게임 커뮤니티가 <스타크래프트 2> 이슈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부 게임업체 관계자는 마케팅 계획을 대폭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특별히 인상적인 마케팅이 아니라면, 유저들은 가장 자주 본 게임만을 기억하기 쉽다. <스타크래프트 2>의 출시일정이 7월 말로 확정된 이상 아무리 성수기라도 일정을 최대한 피해가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제한된 마케팅 비용까지 지출하며 <스타크래프트 2>와 격돌할 바에는 마케팅 시기를 다소 바꿔서 가능한 ‘최대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 그래도 여름 성수기를 놓칠 수는 없다!

 

그래도 대다수의 게임업체는 <스타크래프트 2>의 여름 성수기 발매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과 패키지 게임의 시장이 다르고, 정작 게임이 발매된 후에는 큰 이슈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어차피 나올 게임이라면 언제 나오든 영향을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다른 이상 시간만 지나면 장기적인 흥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 2>의 흥행 여부가 온라인 게임업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디스이즈게임이 취재를 위해 접촉한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스타크래프트 2>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온라인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물론 배틀넷 멀티플레이와 지도 편집기를 활용한 유즈맵 등의 킬러 콘텐츠가 있지만, 온라인 게임처럼 끊임없이 콘텐츠를 추가하며 이슈를 이어 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 2>와 격돌을 감수하더라도 중요한 여름 성수기를 그냥 놓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스타크래프트 2> 역시 대작 중 하나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마케팅 계획을 바꾸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오히려 <스타크래프트 2>를 통해 일반인의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것이 게임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관계자도 있었다.

 

예정된 마케팅 일정을 유지하겠다는 한 관계자는 이제 와서 마케팅 일정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마케팅에서 손해를 볼 수는 있겠지만 <스타크래프트 2>의 발매 여부를 떠나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무리 배틀넷이 강력해도 싱글플레이 캠페인 엔딩을 보고 나면 <스타크래프트 2>의 콘텐츠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구매자 모두가 멀티플레이를 왕성하게 즐기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