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금으로 100만 달러를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알라바마에 사는 웨이드 맥길베리(24)는 야구 게임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2K10>(이하 MLB 2K10)의 대회에서 첫 퍼펙트 게임을 달성, 100만 달러(약 11억3,6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비쥬얼 컨셉트가 개발하고 2K스포츠가 퍼블리싱한 야구 게임 <MLB 2K10>은 지난 3월 초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동시에 출시됐다.
2K스포츠는 발매일에 맞춰 두 달 동안 Xbox360과 PS3에서 최초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MLB 2K10> 대회를 열었다.
상금이 100만 달러로 매우 큰 만큼, 2K스포츠는 상금을 노리는 각종 꼼수가 넘쳐날 것을 감안, 게임 플레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2K스포츠로 DVD 사본을 보낸 다음,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참가 조건을 달았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던 웨이드 맥길베리는 <MLB 2K10>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에게 대회에 참가해도 되냐고 물었다. 아내인 케이티는 “경기에 한 번 도전해보라”고 권유했으며,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남편을 적극 격려했다.
이에 힘을 얻은 맥길베리는 3월 2일 퇴근길에 Xbox360용 <MLB 2K10>을 구입하고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늦은 밤에 촬영을 준비한 다음, 게임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플레이 초반에는 퍼펙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매번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성공 가능성만 확인한 맥길베리는 더욱 입맛만 다시게 됐다. 그는 녹화된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유심히 살펴보고 분석한 다음, 여섯 번째 게임에 들어섰다.
여섯 번째 도전에서 5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자, 그는 뭔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경기가 끝나는 9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그때까지 걸린 시간은 총 1시간 30분. 그는 게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결근할 필요가 없어졌다.
야구에서 퍼펙트 게임이란 안타와 사사구 등이 없이, 상대팀의 타자를 1루에 진출시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도 1880년 리 리치몬드를 시작으로 2009년 마크 벌리까지 퍼펙트 게임은 단 18번만 나왔을 정도로 투수에게는 위대한 업적이다.
2K스포츠의 제이슨 아르젠트 마케팅 부사장은 “지금까지 <MLB> 시리즈에서 퍼펙트 게임이 있었다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게임 개발자들 중에서는 퍼펙트 게임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맥길베리의 퍼펙트 게임 달성을 축하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2K스포츠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에피소드가 생겼다. 맥길베리가 선택한 팀과 투수가 매우 약체였던 것. 그가 고른 팀은 아틀란타 브레이브스였고, 투수는 베이징올림픽 한-일전에 나왔던 전 주니치 드래곤즈의 에이스 카와카미 켄신이었다.
상대팀이었던 뉴욕 메츠는 15승 12패로 MLB 내셔널 리그 2위에 오른 강팀이었던 데 반해, 맥길베리가 고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11승 15패로 동부지구 최하위인 5위다. 선발투수인 카와카미 켄신도 올 시즌은 0승 5패로 부진하다.
한편, 맥길베리는 아내와 함께 최근 미국 CBS 방송국의 토크쇼에 출연, 아내의 권유에 힘입어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헤일로 3>와 <콜 오브 듀티> 같은 FPS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다 오랜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긴 적도 없으며 평소 게임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아내 퇴근할 때까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