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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해설] 넥슨이 게임하이 인수로 얻는 ‘세 가지’

게임하이 인수에 나선 넥슨, IP·개발력·해외 노린다

이터비아 2010-05-06 16:13:36

넥슨이 엔도어즈 인수에 이어 게임하이 인수에 나섰다. 다양한 지적재산권(IP)과 개발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게임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넥슨은 6일 게임하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 협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실사 작업 등 실무 협상이 남아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넥슨이 게임하이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가 확정될 경우, 넥슨은 게임하이가 보유한 게임 IP와 백승훈 개발총괄이사를 중심으로 한 개발력, 그리고 이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전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하이 인수로 넥슨이 얻게 될 이익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 ① 다양한 장르의 게임 IP 대거 확보

 

게임하이 인수가 확정되면 넥슨은 10여 개의 게임 IP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게임하이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게임은 MMORPG <데카론>, FPS 게임 <서든어택>, TPS 게임 <메탈레이지>의 세 가지. 여기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자체개발 게임만 7개에 달하고,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게임도 4개다. 인수가 성사되면 넥슨은 한번에 14개의 게임 IP를 확보하는 셈이다.

 

▲ 현재 게임하이가 개발 중이거나, 판권을 가진 게임들

(출처: 게임하이 2010년 4월 30일자 공시)

게임명

장르

개발

일정(예정)

스프링

2D MMO

자체개발

2010년 하반기 CBT

프로젝트 A

MMORPG

자체개발

2011년 상반기 CBT

프로젝트 E

슈팅 RPG

자체개발

2011년 상반기 CBT

라이징스타

FPS

자체개발

2010년 하반기 CBT

프로젝트 B

MMORPG

자체개발

2011년 상반기 CBT

데카론 2

MMORPG

자체개발

2012년 상반기 CBT

서든어택 2

FPS

자체개발

2011년 하반기 CBT

카르카스 온라인

액션 RPG

JCR소프트

(해외 판권만 보유)

프로젝트 D

3D MO 액션

아토믹스튜디오

2011년 상반기 CBT

좀비 온라인

2D MMO

앤앤지랩

2010년 하반기 CBT

프로젝트 M

2D MMORTS

메크로쇼어

2010년 상반기 CBT

 

게임하이의 라인업은 슈팅(FPS/TPS)부터 전략, 캐주얼, MMORPG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신작들은 기존에 넥슨이 서비스하던 이미지와 다른 하드코어 스타일의 게임이 많다. 따라서 넥슨의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는 것은 물론, 성인 유저층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서든어택 2>는 CJ인터넷과 이미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지만, 나머지 신작들은 아직 계약이 되지 않았다. 넥슨의 입장에서는 직접 퍼블리싱할 만한 신작이 풍부해지는 셈이다.

 

당초 게임하이 신작은 CJ인터넷과 서비스 제휴를 맺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 ② 백승훈 사단의 개발력 확보

 

게임하이를 인수할 경우 넥슨은 게임하이의 개발력도 확보하게 된다.

 

올해로 게임 개발 15년차를 맞는 백승훈 개발총괄이사는 오늘의 게임하이를 있게 한 장본인 중 하나다. 그는 <데카론> <서든어택> <메탈레이지>의 개발을 총괄했으며, 지금도 게임하이의 차기 라인업을 책임지고 있다.

 

300명 규모의 게임하이 ‘백승훈 사단’은 <데카론>에 사용된 자체개발 카론 엔진, <서든어택>의 쥬피터 엔진, <메탈레이지>의 언리얼 엔진 2.5는 물론 쥬피터 EX 등 다양한 엔진을 다루며 개발력을 쌓아 왔다.

 

넥슨 역시 게임하이의 ‘개발력’을 장점으로 보고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의 게임하이를 있게 한 초석인 <데카론>.

 

 

■ ③ 풍부한 IP와 개발력으로 해외 성장 강화

 

게임하이는 현재 북미·일본·대만 등의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데카론>은 현재 60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메탈레이지>는 일본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서든어택>도 샨다를 통해 다시 중국 시장 도전에 나선다.

 

넥슨은 게임하이의 기존·신작 IP로 국내를 넘어 해외 공략에 나설 경우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게임하이의 기존 해외법인과 네트워크 역시 보탬이 될 수 있다.

 

넥슨 그룹(NXC)은 지난 2009년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뤘다. 7천억 원이 넘는 글로벌 매출 중에서 무려 67%가 해외에서 나왔다. 연매출 1조 원을 바라보는 넥슨 그룹은 더 이상 국내만 바라볼 수 없다. 더 넓은 시장인 해외에서 매출을 높여야 한다. 넥슨이 ‘해외’를 빼놓고 게임회사 인수를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넥슨이 게임하이 인수까지 확정 지을 경우, 글로벌 매출 규모는 당장 8천억 원을 뛰어넘게 된다. 지난해 엔도어즈가 403억 원, 게임하이가 4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두 회사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2010년 글로벌 매출에 1천억 원 가까이 보탬이 된다.

 

엔도어즈에 이어 게임하이까지, 넥슨 그룹의 글로벌 게임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 점점 더 속도가 붙고 있다.

 

넥슨은 공격적인 인수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