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박물관 설립이 2년째 기본계획 예산조차 반영되지 못하다 내년 예산안에는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13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 중 진흥원 조현래 원장에게 "지난 2020년 문체부가 게임의 산업적 가치와 역사를 모은 게임문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관련 연구용역 이후 아무런 진척이 없다"라며 게임문화박물관 설립 추진의지를 지적했다.
전 정부에서 문체부는 연구용역비 1억 원을 들여 게임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연구·보존하고 전시·교육·게임플레이 등 게임을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을 갖춘 게임문화박물관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용역을 통해 수도권에 5천 평 규모, 사업비는 5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됐다. 국가 주도의 게임박물관 건립 계획 발표에 게입업계와 학계는 크게 환영했다. 게임의 문화적 위상제고와 인식개선을 기대했기 때문.
하지만 문체부 산하 주무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년도 예산편성을 요청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연구용역 신규사업비 2억 원이 반영되지 못한데 이어 2022년 예산편성 때도 3억 원이 미반영됐다. 올해는 아예 내년도 예산 편성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예산반영이 안된데는 첫 기획연구용역 결과 보고서가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개호 의원은 "1억 원을 들여 연구용역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사실관계에 대한 무수한 오류와 주석도 제대로 표현하지 않은 졸속 보고서였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애초에 부실한 연구용역자료를 기초로 후속 예산을 신청한 것부터 잘못"이라며 "이후에도 보다 개선된 자료를 통해 예산편성을 바라기는 커녕 2년동안 예산이 미반영됐으니 올해는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진흥원의 입장"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게임문화박물관을) 그대로 포기하고 덮어두기엔 대한민국 게임 콘텐츠 강국의 위상을 생각하면 아쉽기 짝이 없다"라고 논평하면서 게임문화박물관 재추진 의지를 물었다. 조현래 원장은 "게임박물관은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과거) 기재부에(기획재정부 예산 편성에) 반영 안 됐는데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서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전 기사]
- "게임문화박물관, 수도권에 5,000평 이상 규모로" (바로가기)
- 부실 투성이 게임문화박물관 보고서, 오타 및 사실관계 오류 다수 발견 (바로가기)
-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문화박물관 기초 보고서 고치겠다" (바로가기)
- 게임문화박물관 새 보고서 공개, 내용 개선됐으나 오류는 여전 (바로가기)
- "게임문화박물관, 이대로 물거품 되나?" 문체부 내년 예산에서 삭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