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세계 팬덤을 안타깝게 했던 <유희왕> 원작 만화 작가 다카하시 카즈키가 당시 물에 빠진 시민을 구조하려는 시도 끝 변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다소 뜻밖에도 미 국방부 기관지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Stars & Stripes)의 10월 11일 기사에서 보도된 사실이다. 이 기사는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3명의 생명을 구조한 주일 미군 로버트 보르지아 소령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를 겸하고 있는 49세의 보르지오 미 육군 소령은 지난 7월 4일 오키나와의 유명 다이빙 명소를 찾았다가 급류에 휘말린 민간인 2명과 군인 1명을 발견해 구해냈다. 현장은 급류와 소용돌이뿐만 아니라 180cm 높이의 파도까지 더해 악조건이었지만 보르지오는 목숨을 건 끝에 세 사람을 구조해낼 수 있었다.
이 공로로 그는 최근 군인 훈장(Soldier’s Medal)을 받았다. 군인 훈장은 미군이 전투 이외 상황에서 영웅적 행동을 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그러나 미군 조사에 따르면 행동에 나선 것은 소령뿐만이 아니었다. 현장에 있었던 다카하시 카즈키 작가 또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함께 물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이것이 일본 해상보안청 측의 공식 입장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다카하시의 실제 구조활동 참여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반면 미 육군은 자체 조사에서 다카하시의 행동을 자세히 묘사한 몇몇 증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보르지오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스쿠버 다이빙 수강생들도 다카하시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지오의 경우 구조하는 와중 물에 뛰어든 다카하시를 미처 보지 못했고, 다른 먼저 사람을 구하다가 본인의 체력이 다하는 바람에 끝내 그를 구출하지 못했다. 보르지오는 “다카하시는 영웅이다. 타인을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며 작가의 죽음에 경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