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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온라인게임, 위기의 산모와 아이 모두 살렸다

취약 시간대에 빛난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정우철(음마교주) 2010-05-06 15:35:58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가 희귀 혈액형을 가진 산모와 아이를 모두 구했다.

 

지난 4월 26일, <아이온> 사크미스 서버에서 활동 중인 신종복 씨는 희귀 혈액형(RH-B)을 가진 친누나가 출산 중 출혈이 심해져 도움을 요청한다는 글을 게임 게시판에 남겼다. 당시 병원에 준비된 혈액은 겨우 4팩으로, 과다출혈 때문에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다.

 

신종복 씨의 글을 읽은 <아이온> 유저들은 각 서버 게시판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물론 게임 내 채팅창을 통해 신 씨의 사연을 알렸다. 이에 사연을 접한 유저들 중 RH-B형 보유자들은 지역 혈액원에 가서 헌혈한 뒤 해당 병원으로 긴급 수송했고, 전국의 유저들이 병원으로 헌혈증을 보내기도 했다.

 

응급상황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걸린 시간은 15시간 남짓. 신종복 씨가 처음 사연을 남긴 시간이 4 26일 오전 226분이었고, 당일 오후 17 53분에 누나가 의식을 차렸다는 게시물을 남겼다. 게임 내 커뮤니티가 보여준 사회적 순기능의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실의 또 다른 반영인 온라인 게임은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라는 본연의 역할 이외에 스스로 만들어낸 규율 등 자정 작용을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사회다. 이번 미담은 온라인 게임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사례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해당 <아이온> 유저의 친누나가 무사히 회복했다는 내용의 댓글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