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보다는 선공으로 대응한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6월 11일 월드컵을 앞서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실시하는 온라인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게임업계의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피하고 오히려 게임업계의 춘궁기라고 불리우는 4~5월에 실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약 한 달간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올림픽보다 더 큰 악재로 손꼽힌다는 게 게임업계의 의견이다.
축구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여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월드컵 마케을 봇물처럼 쏟아내는 터라 게임 프로모션은 이들에게 묻히기 쉽상이다.
월드컵은 기간도 길어 게임 플레이 시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건 당연한 의견. 게다가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스타크래프트 2>의 발매도 7월 27일로 예정돼 있어 게임업체들에겐 ‘산 넘어 산’이다.
게임업계는 주 대상층의 관심이 월드컵으로 쏠려 게임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우려해 ‘회사가 잘 되는 걸 생각하자니 애국심이 울고, 대표팀이 잘 되는 걸 생각하자니 회사가 운다’는 농담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른바 월드컵과 <스타크래프트 2>라는 거대한 산들이 버티고 있자, 게임업체들은 오히려 선공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각오로 4월 말부터 잇따라 OBT를 실시하고 있다.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선보이는 OBT 게임은 무려 16개. 하지만 그 갯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임명 | 개발사 | 서비스사 | OBT 시작일 |
배틀존 플러스 | 매직큐브 | 조아라 | 4월 27일 |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 | THQ | 윈디소프트 | 4월 27일 |
미쎄온 | 트루게임즈 | 트루게임즈 | 4월 28일 |
퀘이크워즈 온라인 | 드래곤플라이 | 드래곤플라이 | 4월 30일 |
넥슨별 | 넥슨노바 | 넥슨 | 4월 30일 |
헉슬리 | 웹젠 | 웹젠 | 5월 03일 |
환상유희 | 완미시공 | 시노펙스그린테크 | 5월 04일 |
일검향 | DACN | G1인터렉티브 | 5월 11일 |
컴온베이비 올스타즈 | 엑스포테이토 | 컴투스 | 5월 13일 |
서유기전 | NNG | CJ인터넷 | 5월 13일 |
에다전설 | 이야소프트 | 이야소프트 | 5월 13일 |
포포조이 | 탑픽 | NHN | 5월 13일 |
유닛 온라인 | 비하이브소프트 | 오로라게임즈 | 5월 20일 |
패 온라인 | YD온라인 | YD온라인 | 5월 20일 |
에이지 오브 코난 | 펀컴 | 네오위즈게임즈 | 5월 20일 |
아이엘:소울브링거 | 엔플레버 | 엔플레버 | 5월말 예정 |
주선 온라인 | 완미시공 | CJ인터넷 | 5월말~6월초 |
펀치몬스터 | 넥스트플레이 | 엔씨소프트 | 상반기 예정 |
■ 월드컵 한 달 전부터 시장 선점 나서
이미 4월 말부터 다수의 게임들이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 월드컵 이전에 유저들을 붙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 장르도 다양하다.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8일간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 게임은 정말로 다양한 장르가 모여있다. 전략시뮬레이션부터 슈팅, MMORPG, 심지어 소셜네트워크게임까지 종합선물세트다.
기존 서비스 게임을 개량해 다시 선보이는 캐주얼 슈팅 <배틀존 플러스>, 명작 전략시뮬레이션을 온라인화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 액션 중심의 외산 MMORPG <미쎄온>, <퀘이크 워즈>를 온라인화한 <퀘이크워즈 온라인> 등이 선보였다.
또 넥슨의 소셜 네트워크 게임 <넥슨별>,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하이퍼 FPS <헉슬리>, 완미시공이 개발한 캐주얼 MMORPG <환상유희> 등도 잇따라 오픈베타테스를 실시했다. 이중 <환상유희>는 이미 상용화에 돌입, 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인 5월 11일과 13일에는 5개의 게임이 동시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무협 소재의 MMORPG <일검향>, 과거 출시된 게임을 온라인으로 재구성한 캐주얼 게임 모음집 <컴온베이비 올스타즈>, 서유기 소재의 귀여운 2D MMORPG <서유기전>, 신화를 배경으로 한 캐주얼 MMORPG <에다 전설>, <나나이모>를 만든 탑픽의 두 번째 신작 캐주얼 버라이어티 게임 <포포조이> 등이 있다.
버라이어티 게임 2개와 MMORPG 3개가 거의 동시에 대결하는 모양새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주에는 오로라 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캐주얼 FPS <유닛 온라인>이 OBT를 실시한다. 빠른 게임 속도와 좋은 접근성의 FPS로 으로 월드컵 이전 유저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 5월 말부터 MMORPG 대작 본격 각축전
월드컵이 임박한 5월 말에는 특히 각 개발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대작 MMORPG들이 속속 선보인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게임은 5월 20일 테스트를 시작하는 YD온라인의 <패 온라인>. 단군 신화를 바탕으로 한 동양 판타지 세계관에 소설가 야설록 씨가 개발 고문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패 온라인>의 야설록 상임고문은 “일부러 시기를 늦추는 것은 게임을 기다리고 있을 게이머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기간이라고 항상 축구만 보는 것은 아니다. 경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다. 기다리는 동안 내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니 바로 온라인 게임이었다”며 월드컵과 정면 승부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20일 OBT를 시작하는 <패 온라인>
외산 MMORPG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에이지 오브 코난>도 <패 온라인>과 같은 날인 5월 20일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주말마다 진행되는 맥시멈 테스트로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장화홍련' 등을 모티브로 한 퀘스트, 한국 문화를 간직한 '키타이'족 등의 추가 콘텐츠와 한국화 작업으로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엔플레버의 오랜만의 신작이자 <샤이닝 로어>의 친숙함을 계승하는 포스트모던 MMORPG <아이엘:소울브링거>도 5월 말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다. 피오 장착에 따라 캐릭터의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해진 직업이 아닌 자유롭게 직업 선택이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완미시공의 무협 MMORPG <주선 온라인>은 늦어도 6월 초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3억 회의 조회를 기록한 인터넷 무협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주선 온라인>은 지난 2007년 중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됐고 퍼블리싱 계약을 <심선 온라인>보다 먼저 맺었지만 이제서야 국내에서 빛을 보게 되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캐주얼 MMORPG <펀치몬스터>도 빠르면 월드컵 이전, 늦어도 6월 말에는 오픈베타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2007년 첫 공개되면서 엄청난 관심을 모았지만 한동안 소식이 뜸하다가 최근 PC방 게릴라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서비스의 시동을 걸고 있다.
4년간 완성도 보강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펀치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