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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화재에 따른 셧다운... 게임 쪽 피해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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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2-10-18 17:43:54
지난 10월 15일,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입주한 SK C&C 판교 캠퍼스 A동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카카오 서버가 셧다운되면서 관련된 서비스가 모두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과 연동해 로그인을 하는 게임들 역시 접속이 불가능해 유저의 불편은 물론 관련 게임사들도 피해를 입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과 연동이 필요한 게임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없었으며, 특히 사고가 발생한 시점이 게임 이용자가 가장 많은 주말이기에 게임사들은 매출에도 일부 타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게임 다수는 카카오와 계정이 연동된 형태이기에 서비스 복구 전까지 사실상 게임 이용이 불가능했다.

 


#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카카오게임즈... 예상 피해액은?

 

일부 복구가 진행된 16일 오후 이후에 집계된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사고 이전 1위였던 <오딘>은 2위로, 10위였던 <우마무스메>는 11위로 매출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주말 화재의 영향으로 유저들이 게임에 접속하지 못했고 이런 상황이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 게임들은 접속 불가에 따른 보상으로 유료 재화를 지급함에 따라서 추가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앱 마켓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TOP 5에 위치해 있는 게임은 일반적으로 일매출 기준 5억에서 10억 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의 경우 주말 하루 간 게임을 정상 이용할 수 없었음으로 약 20억 원 수준의 매출 타격을 가늠해볼 수 있다.

다만 정확한 피해액을 추산하기는 어렵다. 구글플레이는 정책 상 일매출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게임의 특성 상 업데이트에 따라 같은 순위라도 매출이 크게 바뀌며, 유저가 완전히 게임을 이탈한 것이 아니라면 서버가 정상화된 후 목표한 과금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형 업데이트 시기를 피해갔기에 피해가 크지 않았을 수도 있다.

 

 

# 타 업체에 대한 보상 가능성은?

 

카카오게임즈와 제휴 서비스를 체결한 게임의 피해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별도로 제휴한 게임에 대해 카카오 ID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제휴를 체결한 게임의 경우 화재 당시 대다수가 로그인 오류를 겪었다. 그램퍼스의 <마이 리틀 셰프>나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라인게임즈의 <드래곤 플라이트> 등이 당시 카카오 계정 연동 관련한 로그인 오류 서비스를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했다.

이 경우에는 피해가 게임마다 다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연동 서비스만을 지원해 게임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사례도 있었으며, 구글 등 다른 계정 연동 서비스를 지원해 타 서비스와 연동한 계정을 사용할 경우 정상 플레이가 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로그인 인증 서버와 게임 서버가 이원화되어 있어 큰 문제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매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주말 하루 간 카카오 계정 연동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로그인 문제를 겪었기에 일부 피해는 존재할 것으로 추산된다.

 

게임마다 사례는 다르지만, 카카오 계정 연동 서비스만을 지원하는 게임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마이리틀셰프>

이에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거나 제휴를 진행했던 게임들이 서비스 문제를 겪고 유저들에게 보상으로 유료 재화를 지급해야 하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업체에 대한 피해 보상 여부가 추후 논의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은 피해액 산출 및 증명 여부, 책임 소재 여부, 계약 관계 등의 문제로 인해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게임이 유료 재화를 포함한 보상을 지급해야 했던 만큼 이 부분을 피해로 볼 수 있으나, 유저들에게 지급된 재화가 게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하기는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그 밖에도 카카오 계정 연동 여부 등의 계약 관계나 카카오의 책임 소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공시를 통해 "관련하여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는 원인 규명, 단계적인 복구,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실행, 이해관계자를 위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에 관해서는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우선적으로 서비스의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는 1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주 중 피해를 접수 받을 예정이라 밝혔다. 

 

 

# 이용자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진행됐나?

 

18일 기준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중인 대다수의 게임은 정상화됐으며, 유저들에 대한 보상을 안내하거나 지급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은 각종 전체 유저에 대한 각종 소환권이 포함된 1차 보상을 지급했다. 데이터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서 게임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유저도 있었지만, 기타 사유로 해당 기간에도 게임을 정상 플레이할 수 있었던 유저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을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한 유저에 대한 추가 보상안을 준비 중이다. 추가 보상을 지급받을 유저에 대한 기준은 논의 중에 있다.

카카오톡 연동이 의무적이거나 카카오게임즈의 서버에 문제가 생겨 게임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던 모바일 게임에 대한 보상안도 공개됐다. 가령 <가디언 테일즈>는 유료 재화 3,000젬에 다수의 인 게임 재화가 보상으로 주어졌다. 

<우마무스메>의 경우에는 당시 게임 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레전드 레이스'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기에 하루 동안 이벤트를 진행하지 못해 얻지 못한 재화가 지급됐다. 쥬얼 300개에 슈퍼 크릭의 캐릭터 피스 26개, 서포트 포인트 5,000개, 머니 10,000개가 보상으로 주어졌다. 외에도 <달빛조각사>, <프랜즈샷>,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월드 플리퍼> 등의 게임이 유저에게 보상을 지급했다.

스팀 등 타 로그인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에는 정상 이용이 가능했지만, 카카오와 연결된 계정을 사용할 경우 게임을 접속하지 못했던 게임에 대한 보상안도 공개됐다. <배틀그라운드> 카카오 서버는 패스 5레벨업권과 4만 BP가 지급될 예정이다. <이터널 리턴>은 모든 유저를 대상으로 1만 원 상당의 유료 재화인 1,000NP 쿠폰이 지급됐다.

 

 <배틀그라운드> 카카오 서버 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