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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동반 하락한 롤과 도타2의 e스포츠 시청자 수... 이유도 비슷?

경기 시간의 중요성이 드러난 두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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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2-10-20 16:34:53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가 지난해 대비 시청률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같은 기간 진행되고 있는 <도타 2>의 세계 대회 '디 인터내셔널 2022' 그룹 스테이지의 시청자 수 역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이유도 비슷하단 점에서 눈길을 끈다.

 

 

# 아시아권 시청자수 크게 감소한 2022년 롤드컵

 

(출처: 이스포츠 차트)

 

17일, e스포츠 방송 및 라이브 스트리밍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e스포츠 차트'는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의 시청률이 "실망스럽다"라고 언급했다. 세부 수치를 살피면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최고 경기 시청자 수는 139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38% 하락했다. 평균 시청자는 82만 명으로 37% 하락했으며, 총 시청 시간은 4,653만 3,261 시간으로 41% 하락했다.

e스포츠 차트는 아직 2022 롤드컵이 마무리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시청자가 하락한 이유는 분명히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언어별 시청자 수 추이를 보면 한국어 시청자 수(-63%)와 포르투갈 시청자 수(-42%)가 가장 많이 떨어졌는데, 2022 롤드컵이 북미에서 진행되는 만큼 아시아권 시청자들은 이른 아침에 경기를 시청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룹 스테이지 전에 진행된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평균 시청자 수는 작년 대비 16.6% 감소했는데, 여기서 대만 시청자 수가 72%, 한국어 시청자 수가 61%, 일본어와 베트남 시청자 수가 35% 감소했다. 모두 롤드컵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혹은 새벽 끝자락에 경기를 시청해야 했던 지역들이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의 지역별 시청자수 지표 (출처: 이스포츠 차트)

 

또한, e스포츠 차트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2021 롤드컵이 역대 최고 시청자를 달성했기에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2021 롤드컵 평균 시청자 수는 130만 명으로 2020 롤드컵 대비 16.5%증가했으며, 총 시청 시간은 1억 7,480만 시간으로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유럽의 아이슬란드에서 대회가 진행됐지만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 기준 저녁에서 새벽 시간대에 진행돼 아시아권 시청자들의 접근도 용이했다.

 

 

# 롤드컵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디 인터내셔널'?

 

TI 11 그룹 스테이지의 시청자 지표 (출처: 이스포츠 차트)

 

10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도타 2>의 세계 대회 '디 인터내셔널 2022'(이하 TI 11)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좋지 않은 출발을 기록했다. TI 11 그룹 스테이지는 총 2,300만의 시청 시간과 443,000명의 평균 시청자 수를 기록했는데, 지난 대회 대비 각각 32%와 38%가 감소했다.

이유 역시 롤드컵과 비슷하다. e스포츠 차트는 "유럽에서는 경기가 이른 아침에 시작되기에, 주요 관객이 모여 있는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보기는 매우 불편하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대회인 T10은 코로나19로 인해 2년 연기됐으며, 상금 역시 e스포츠 역사상 가장 높은 4천만 달러(한화 약 573억 원)를 기록했었다고 언급했다. 지난번 대회가 역대급 규모였기에 이번 대회의 시청자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롤드컵 주요 시청자 수는 아시아권에 모여 있어, 아시아 시청자가 보기 불편한 시간대에 경기가 잡히자 시청자 수가 감소했다. 반대로 <도타 2>는 유럽권 시청자의 비중이 높아 아시아권에 시간대를 맞추자 시청자 수가 감소했다는 이야기로 풀이할 수 있다. 두 대회가 반대되면서도, 비슷한 결과로 인해 시청자가 감소한 셈이다.

 

코로나19로 2년 간의 연기 끝에 개최됐기에 상금과 관심이 높았던 T1 10 (출처: 밸브)

 

 

# 그 외 눈여겨볼 만한 내용들

 

e스포츠 차트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도타 2>는 동유럽권에서 인기 있는 게임인 만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시청 언어는 영어로 총 41%를 차지했고, 러시아어가 38%로 뒤를 이었다. 우크라이나어 방송 역시 피크 시청자 수가 10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팀 공식 중계 방송인 스팀TV에서의 실시간 방송이 없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밸브는 TI 11의 중계를 PGL이라는 외부 e스포츠 기업에 위탁했다. e스포츠 차트는 작년 그룹 스테이지에서 스팀TV는 5,000명에서 7,000명 사이의 평균 시청자를 기록했고 최대 시청자 수는 수만 명이 넘어갔었다고 언급했다.

재미있게도 TI 11은 2022 롤드컵과 비슷하게 많은 선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가령 중국 팀인 RNG는 그룹 스테이지 2일 차까지 4승 1무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다수의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며 PSG.LGD전을 기권하고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패배하며 패자조에서 본선을 치르게 됐다.

 

RNG <도타 2>팀은 다수의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모든 경기를 기권하거나 패배했다 (출처: 밸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