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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메타의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줄여라"

갈수록 커지는 메타버스에 대한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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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2-10-26 18:33:43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차 혼란스러워 한다"(people are confused by what the metaverse even means)

알티미터 캐피털 CEO '브래드 가스트너'가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인력과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티미터 캐피털은 올해 2분기 기준 메타 주식을 200만 주 보유하고 있다.

가스트너는 미디엄에 공개한 서한에서 "메타는 지출을 늘리는 동시에 투자자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라고 언급했다. 서한에 따르면 메타는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변경한 후 급하게 주요 사업을 메타버스로 전환했고, 2022년 내내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18개월 동안 메타의 주식은 55% 하락했다.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메타로 전환한 후, 메타는 메타버스와 가상 현실 기기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가스트너는 최소 20%의 인력을 줄이고, 연간 설비 투자를 300억 달러(한화 42조 원)에서 최소 250억 달러(한화 35조 원)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메타버스 연구에 대한 투자는 연간 100억 달러(한화 14조 원)에서 50% 감소한 50억 달러(한화 7조 원)로 제한해야 한다고 봤다. 물론, 50억 달러도 적은 금액은 아니다. 2022년 현대차가 로보틱스 등 미국의 모빌리티 사업에 3년 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이 50억 달러다.

이유로는 지난 4년 동안 메타의 직원은 25,000명에서 85,000명으로 증가했으며, 3년 간 설비 투자액이 150억 달러(한화 21조 원)에서 300억 달러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스트너에 따르면 메타의 설비 투자액은 애플, 테슬라, 트위터, 우버, 스냅을 합친 것보다 더욱 많다.

메타의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액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사명을 메타로 변경해 AI나 다른 핵심 사업 보다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줬음에도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혼란스러워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메타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연간 100~150억 달러의 투자를 발표했으며 결과를 도출하는 데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1000억 달러(한화 144조 원)이상의 투자는 실리콘 밸리 기준으로 보아도 거대하고 공포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가스트너는 로블록스 대표 '데이비드 바수츠키'의 말을 인용하며 메타버스는 커뮤니케이션의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메타가 전화와 문자로 약 30억 명의 사용자를 연결하는 만큼 차세대 커뮤니케이션에 투자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적정량은 50억 달러 이하라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이는 가상 및 증강 현실에 대한 메타의 야망에 신뢰가 줄어들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역시 떨어지는 메타의 실적을 보며 메타버스 투자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메타의 주가는 올해 초 기록했던 323달러에서 60% 떨어진 160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