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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손해 배상하라’ 은퇴선수 300명, 슬러거 제소

일구회, 네오위즈게임즈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현남일(깨쓰통) 2010-05-14 14:20:03

김재박, 한대화 등 300여 명에 달하는 은퇴선수들이 소속된 단체가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는 온라인 야구 게임 <슬러거>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13일 밝혔다.

 

일구회는 전·현직 프로야구 감독과 은퇴선수들이 주축인 프로야구인의 모임으로 김재박, 한대화, 이순철 등 은퇴한선수들 30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일구회는 이번 소송에 대해 그동안 <슬러거>가 회원들의 성명 등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 및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촉구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은퇴선수들의 성명권 사용에 대한 사전협의와 동의를 요구하는 내용증명까지 발송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구회는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협상에 불성실한 자세로 임하면서 은퇴선수들의 권리를 계속 침해해 왔기에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구회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일구회에 가입된 은퇴선수 1인당 300만 원씩 배상해 줄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구회를 300 명으로 놓고 따지면 총 배상금은 9억 원에 달한다.

 

일구회는 지난해 CJ인터넷의 <마구마구>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에서 은퇴선수 초상권 및 성명권 논란이 불거지자, 각 게임사들과 성명권 사용 등에 대해 계속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 중 CJ인터넷과는 현재 원만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네오위즈게임즈와는 결국 법적 공방까지 벌이게 됐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아직 법원을 통해 소장을 전달 받지 못 했기 때문에 자세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회사는 은퇴선수들과 원만하게 합의해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시간을 갖고 은퇴선수들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마구마구>를 서비스하는 CJ인터넷을 상대로 자신들의 성명권이 침해됐다고 소송을 제기한 박정태, 진필중 등 은퇴선수 13명은 일구회 소속이 아니다. (관련기사: {more})

 

결과적으로 이번 은퇴선수 초상권·성명권 논란은 은퇴선수들도 두 집단으로 나뉘어 따로 소송을 제기하는 모양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