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출시된 <모던 워페어 II>에 배경으로 등장한 네덜란드의 5성급 호텔이 "원하지 않았다"라며 조치를 예고했다.
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컨저버토리움 호텔'은 현지 매체 'de Volksrant'에 "우리 호텔이 <콜 오브 듀티>에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라며 "우리는 폭력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 등장하길 원하지 않는다. 이 게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관련이 없으며, 원하지 않은 묘사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호텔은 현재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다.
문제가 된 배경은 <모던 워페어 II>에 등장한 멀티플레이 맵 '브린버그 호텔'이다. 해당 맵에는 컨저버토리움 호텔과 유사한 건물이 등장하며, 내부 인테리어 역시 비슷하지만 이름은 다르게 적혀 있다. 또한, <모던 워페어 II>의 싱글플레이에도 실제 암스테르담을 그대로 묘사한 캠페인이 등장한다.
호텔이 '법적 대응'을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매체 'PC 게이머'는 유럽 및 미국 건축법에 따라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컨저버토리움 호텔)
<모던 워페어 II>의 멀티플레이 맵
내부 양식도 실제 호텔과 유사하다.
유럽은 총기 범죄 및 테러에 민감하기에 총격전을 묘사한 게임에 실제 건축물이 등장하면 논란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2007년 PS3으로 출시된 <레지스탕스: 인류의 몰락>이 있다. 1951년을 배경으로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게임이며, 영국 맨체스터 대성당과 유사한 장소가 게임 내에 등장한다.
이에 영국 성공회는 신성 모독 및 저작권 문제, 총기 사고가 발생하는 도시에서 총격전을 묘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소니의 사과, 총기 사고 예방 단체에 대한 기부, 게임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 사건은 소니가 현지 매체 및 성공회에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