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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NHN게임스+웹젠, 4천억 규모 게임사 탄생

직원수 550명, 연매출 530억, 현금보유량 800억 규모

이터비아 2010-05-18 17:28:37

웹젠과 NHN게임스가 오는 7월 ‘웹젠’으로의 합병한다. 이로써 시가총액 4천억 원 규모의 대형 게임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웹젠과 NHN게임스는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두 회사의 합병 과정과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NHN게임스 대표로서 마지막 행사에 참여하는 김병관 대표(오른쪽 사진)게임계 창업 기업의 생존률이 10%도 안 된다. 한국에서 게임 기업을 한다는 건 시작부터 암에 걸려 살아가는 셈인데 얼마전 웹젠이 10주년을 넘었다. 이제 또 다른 1%로 살아남기 위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NHN게임스로 시작할 때 훌륭한 직원들과 함께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소망이 있었고, 그 노력의 결과로 매년 2~3배 성장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웹젠을 인수했다. 이제 새로운 웹젠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8 10월 경영진 교체, 2009 6월 웹젠-NHN게임스 사업부 통합, 2009 12월 통합 사옥으로 이전을 거치며 합병을 준비해 온 웹젠은 오는 6월 주주총회를 거쳐 7월 NHN게임스와 정식 합병으로 완전한 하나의 회사가 된다.

 

합병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4천억 원, 보유 현금 800억 원연매출은 530억 원 규모가 된다. 직원 수만 550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합병 이후 웹젠의 김창근 대표이사(CEO)는 사업과 재무를 비롯해 회사의 경영 전반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을 담당하고, 김병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장기 전략의 기획과 실행 및 프로젝트 개발 방향에 대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시가총액 4천억 원 규모의 게임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웹젠과 NHN게임스가 서비스 중인 MMORPG <뮤 온라인> <: 월드에디션> <아크로드> <R2>의 4종으로 이들의 연간 고정 매출만 500억 원 이상이다. 여기에 <C9> <헉슬리: 더 디스토피아> <배터리> 등의 게임으로 장르의 폭을 넓히고, 성장동력을 다양화하게 된다.

 

또한 글로벌 판권을 가진 레드5스튜디오의 <프로젝트 T>, 이익 분배로 투자금 회수를 앞두고 있는 <APB>를 매출 다변화 요소로 활용한다.

 

한때 개발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된 < 2> <파르페 스테이션>, 그리고 NHN게임스가 개발 중이던 미공개 신작을 포함해 웹젠은 12개 이상의 라인업을 확보, 글로벌 종합 게임 포털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김창근 대표(오른쪽 사진)정말 바쁘게 달려 왔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잘 온 듯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각오를 새롭게 하고 더 열심히 달려 최고의 개발력과 높은 인지도를 가진, 고객에게 사랑받는 게임사로 거듭날 것이다. 웹젠의 미래에 대해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업무 분배와 의사 결정에 의견 충돌은 없을까? 김창근 대표) 서로 안 지 15년, 사업을 같이 한 지 10년이다. 오랫동안 함께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별다른 의견 충돌은 없었다. 김병관 대표가 많이 이해해 주는 편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양보할 것이다.

 

김병관 대표)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생각이 있으면 맞춰 나가며 좋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회사 대표는 의사 결정을 함부로 못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함께 하자는 의미로 CSO 직책을 맡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할 부분은 없다.

 

사실 웹젠이 아니라 NHN게임스로의 합병이 맞는 듯하다. 물론 상장 프리미엄이 있겠지만 웹젠으로 합병하는 이유는? 둘 다 비상장 회사였다면 NHN게임스로 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웹젠은 상장 회사라 그런 구조로 가기 위해선 기존 웹젠 주주에 대한 처리가 곤란해진다. 따라서 역합병이란 형태로 갈 수밖에 없었다. 웹젠으로의 합병은 상장 프리미엄을 떠나서 주주들에 대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레드5를 더나인이 인수해 <뮤 X>와 <프로젝트 T>가 엮이는 껄끄러운 관계가 됐는데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되나? 그런 것과 관계없이 <프로젝트 T>는 웹젠이 판권을 보유하고 있고 문제없이 개발 중이다. 완성도를 위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지만 2011년에는 반드시 선보이리라 생각하고 있다. 물론 더나인과는 좋은 일도 있고 껄끄러운 일도 있지만, 이런 일 저런 일도 있기 마련이다. 해결을 위해 잘 협의 중이고 별 무리없이 좋은 결과을 이끌어 내리라 생각한다.

 

<APB>는 해외에서 독특한 과금제를 적용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서비스하려면 EA코리아 단독보다 온라인 퍼블리셔와 함께 해야할 듯한데, 웹젠이 퍼블리셔가 될 가능성이 있나? 논의한 적은? 웹젠은 프로젝트 투자 관계로 투자한 부분에서만 적정 수익을 갖는 선에서 정리가 끝난 상태다. 좋은 게임이라면 당연히 서비스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논의된 적 없다.

 

<일기당천>과 <파르페스테이션>의 서비스 일정은? <파르페스테이션>은 현재 개발 중이다. 하지만 <일기당천>은 아직 개발 진행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겠다는 얘긴 당장 하기 곤란하다. <일기당천> 개발 관련 인력은 현재는 남아 있진 않다. 또 게임의 재미를 주는 초반 부분은 개발되어 있지만 후반부가 개발이 많이 안돼서 후반부에 어떤 재미를 줄지 고민 중이다. 그 외에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어떻게 <일기당천>이 가진 장점을 버리지 않으며 개발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고 언제 개발을 다시 시작할지는 미정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실적은? 합병 후 웹젠의 가치 걸맞는 실적을 내야하지 않나는 목표를 생각하고 있다. 일단 시가총액 4천억 원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한게임과의 시너지는 지속되나? NHN의 마케팅력의 도움을 받아 회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도 일부 게임은 채널링 서비스 중이고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도 있어서 잘 유지하고 있다. 지금 관계와 별반 다르지 않을까 싶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NHN게임스 김병관 대표(왼쪽)와 웹젠 김창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