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는 18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제 5차 기자연구모임에서 최근 <스타크래프트 2>의 등급결정으로 논란이 일어난 폭력성의 평가기준을 공개했다.
게임위가 밝힌 폭력성의 기준은 ‘사실성’이다. 게임위에 따르면 게임의 폭력성을 총 5가지 부분에 걸쳐 판단한다. ▲ 게임의 세계관이나 장르, 시나리오 등의 기획요소, ▲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비주얼, ▲ 배경음악과 효과음 등의 음향효과, ▲ 대결이나 약탈 등의 시스템, ▲ 입체효과나 모션인식 등을 통한 몰입도다.
만약 5가지 요소 중 폭력적인 부분이 있다면 ‘폭력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했는가’를 기준으로 등급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FPS 게임은 적군에게 총을 쏜다는 사실적인 묘사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15세 이상 이용가로 분류되는 식이다.
거기에 선혈이 더해지면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받는다. 만일 녹색이나 흰색 선혈, 혹은 선혈 자체를 없애 버리면 15세 이용가 등급으로 남는다. 인간 대신 메카닉이 나온다거나 가상의 세계관을 다룬다면 등급은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사실적인 묘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위의 한 전문위원은 “아직까지는 해당 사례가 없지만 모션인식이나 입체효과를 이용한 게임이 폭력성일 띨 경우 더 높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자연구모임에서는 <스타크래프트 2>의 등급분류에 대한 추가설명도 공개됐다.
게임위의 기준에 따르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기획요소와 시스템 측면에서 ‘사실적인 묘사’와는 거리가 있다. 플레이어는 지휘관이 되어 개체를 조작할 뿐이지 직접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2>는 비주얼에서 문제가 됐다. 테란의 일부 유닛들이 죽을 때 나오는 붉은 선혈과 몸이 잘리고 불에 타는 등 신체훼손이 지나치게 사실적이라는 것이다.
게임위의 한 전문의원은 “게임 내용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2편은 유닛의 묘사가 더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워서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연구모임은 주제가 ‘폭력성의 평가기준’이었기에 폭력성에 대한 내용만 다뤄졌다. 참고로 게임위는 <스타크래프트 2>에 음주·흡연 장면이 자주 나오고, 선혈과 신체훼손 등 폭력성이 강하다며 청소년 이용불가인 18세 이용가 등급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블리자드는 피를 검은색으로 바꾸고 문제로 지적된 신체훼손을 모두 뺀 수정 버전을 다시 제출, 새로운 등급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위에서 공개한 일반적인 등급부여 현황.
게임위에서 지적한 <스타크래프트 2>의 선혈 및 신체훼손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