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검은색으로 바꾼 <스타크래프트 2>가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19일 제38차 등급분류회의를 열고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에 대해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부여했다. 이번에 심의를 받은 <스타크래프트 2>는 피를 검게 바꾸고, 인간형 캐릭터의 신체훼손 표현을 삭제한 수정 버전이었다.
게임위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결정한 버전과 비교해 볼 때, 혈흔의 표현이 현격하게 완화됐고, 인간형 캐릭터의 파멸묘사 및 사체분리 표현이 대폭 수정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폭력성 정도를 고려할 때 12세 이용가 등급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블리자드는 게임위의 결정을 반겼다. 블리자드 코리아의 엄미나 홍보실장은 “<스타크래프트 2>는 개발 단계부터 청소년도 즐기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번 등급 결정은 반갑다”라고 말했다.
다만, 블리자드는 무삭제 버전의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엄미나 실장은 “무삭제 버전의 국내 출시는 본사와 더 이야기를 진행하고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로써 <스타크래프트 2>는 한국에서 두 가지 버전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먼저 이번에 ‘12세 이상 이용가’를 받은 수정본은 사실상 틴(TEEN) 버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18세 이상 게이머들이 원하는 무삭제 원본의 출시가 예상된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스타크래프트 2>는 성인 게이머들도 많이 구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성인층의 “무삭제 버전 발매” 요구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7일 <스타크래프트 2>의 출시예정(RC) 버전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자 4일 후인 11일 대폭 수정한 버전으로 다시 등급분류를 신청해 오늘(19일)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수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테란에서 붉은색 선혈이 발생하는 총 6개 유닛(해병, 불곰, 사신, 유령, 화염방사병, 의무관)의 혈흔표현을 검은색으로 변경, 해당 유닛의 선혈 양 감소.
② 테란에서 신체훼손(폭발, 절단, 연소 등)이 발생하는 총 6개 유닛(해병, 불곰, 사신, 유령, 화염방사병, 의무관)의 훼손표현을 삭제.
③ 저그의 유닛 및 건물 파괴 시 발생하는 혈흔표현이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경.
④ 싱글 캠페인 동영상의 혈흔표현 삭제.
⑤ 로딩 화면의 흡연 장면 삭제.
⑥ 지적된 욕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