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제한에 이어 VOD 서비스도 중단. 트위치 한국시장 철수 선언?

720p 해상도 제한을 적용해 망 사용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던 트위치가 이번에는 한국 서비스에 한정해 VOD 콘텐츠 시청, 생성, 관리 기능을 중단할 것이라고 알렸다.

11월 9일 트위치는 자사 공식 블로그에 'VOD 콘텐츠에 관한 트위치 코리아 업데이트 및 약관 변경의 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한국에서의 법률 준수와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VOD 기능 중단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VOD 기능은 클립, 이전 방송, 하이라이트, 업로드된 콘텐츠를 포함한다.

이에 따라 12월 13일부터 국내 시청자는 VO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고, 2023년 초부터는 국내에서는 새로운 VOD 콘텐츠 생성 기능이 중단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거주자의 경우, 사전 녹화한 오디오 및 비디오 저작물의 배포와 동영상(클립, 하이라이트 및 기타 업로드 콘텐츠를 포함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과 관련된 기능 및 서비스의 사용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VOD 콘텐츠 시청, 생성, 관리 기능 중단 계획을 알린 트위치

VOD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 예고한 12월 13일부터 국내 시청자는 VOD 검색도 이용할 수 없다. 해외 콘텐츠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국내외 VOD 모두 한국 내 시청자는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한국 내 스트리머가 VOD 콘텐츠를 관리하는 것 또한 불가능해진다. 스트리머들에겐 기존 ​VOD 콘텐츠 중 보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변경이 적용되기 전에 미리 저장 및 다운로드 하라고 명시했다. 한국 스트리머의 VOD 콘텐츠를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계속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불가능해지는 변경 조치 적용 전에 삭제를 권장하고 있다.

트위치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9월 720p 최대 해상도 제한 결정 이후, 망 사용료와 관련된 국회 입법 시도가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하지만 트위치는 해당 이슈와 직접적인 관련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과거 독일에서도 트위치 VOD 서비스가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 2021년 8월, SNS상의 혐오 표현·​가짜 뉴스 방지법이 생기자 트위치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독일 내 VOD 서비스를 제한했다. 독일에서도 지리적으로 차단된 콘텐츠를 시청 및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VPN을 사용하는 것뿐이었다.​ 

이번 공지에서 트위치는 한국 내 VOD 콘텐츠 중단은 네트워크 요금 및 시장의 비용 증가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커뮤니티에 한정해 서비스 중단 적용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 독일에서도 있었던 트위치 VOD 서비스 중단, 관련 트윗

사실상 망사용료 이슈로 트위치의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통신사를 성토하는 여론과 함께 트위치의 투명하지 않은 운영도 이용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이용자 소통 없이 갑작스러운 VOD 서비스 중단 발표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누가 봐도 망사용료 이슈에 대응하는 모습이지만 트위치는 해당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며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한하는 대응으로 여론을 만들려 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VOD 서비스 제한 등은 사실상 한국 내 서비스를 포기한다는 입장으로 봐도 무리가 아닌 대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