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가 <세븐소울즈>의 개발사인 씨알스페이스를 인수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씨알스페이스에서도 내부 관계자 일부만 알고 있었을 정도로 파격적인 결정으로 알려졌다.
일부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상반기 MMORPG 최고 히트작으로 인식되는 <세븐소울즈>를 노린 네오위즈게임즈의 ‘베팅’이라고 부를 정도다. 최근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에 자극을 받아 네오위즈게임즈도 IP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 전격적인 인수작전, 넥슨에 자극 받았나?
씨알스페이스는 현재 NHN과 <세븐소울즈>의 공동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게다가 <세븐소울즈>는 올해 상반기에 나온 MMORPG 중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어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네오위즈게임즈가 씨알스페이스를 인수한 것에 대해 게임업계는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씨알스페이스의 인수가 최근에, 상당히 빠르게 진행됐다고 밝히면서 ‘MMORPG 역량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피망이 스포츠와 FPS 장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성장동력을 MMORPG에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에이지 오브 코난>과 <레이더즈> 등을 확보했다. 씨알스페이스 인수는 그 연장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씨알스페이스의 인수가 전격적이라고 할 만큼 과정이 빠르긴 했지만,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진행된 일이다. 또한 당장 <세븐소울즈>를 피망에서 서비스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 씨알스페이스의 MMORPG 개발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자회사가 되는 만큼 피망에서의 채널링 서비스 정도는 고려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 MMORPG 역량 강화, 해외 매출도 기대
MMORPG 역량 강화가 절실한 네오위즈게임즈에게 씨알스페이스는 세 가지 의미로 보탬이 될 수 있다. MMORPG의 개발 경험과 IP 확보, 그리고 해외 사업 전개다.
씨알스페이스는 무협 MMORPG <디오 온라인>으로 4대륙 60여 개 국가에 진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신작 <세븐소울즈> 역시 러시아, 북미, 유럽, 일본 등에 진출이 확정됐고, 중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크로스파이어>의 해외 성공으로 ‘해외 매출의 달콤함’을 맛본 네오위즈게임즈가 해외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MMORPG는 안정적인 해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 앞으로 <세븐소울즈>는 어떻게 되나?
게임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NHN과 공동 퍼블리싱 관계에 있는 <세븐소울즈>의 향방이다. 일단, NHN과 씨알스페이스의 공동 퍼블리싱 관계는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 NHN은 <세븐소울즈>의 국내 공동 서비스권을 확보한 상태로, 계약된 기간 동안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게임즈도 굳이 <세븐소울즈>를 피망 서비스로 옮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씨알스페이스가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세븐소울즈>의 채널링 서비스는 고려할 수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당분간 <세븐소울즈>의 한게임 서비스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HN이 공동 퍼블리싱 정책을 도입해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 <세븐소울즈>가 좋은 출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NHN 관계자는 “<세븐소울즈>는 공동 퍼블리싱 계약 기간 동안 지금처럼 서비스를 지속하게 된다. 씨알스페이스가 네오위즈게임즈에 인수됐지만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공동 퍼블리싱을 진행하면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했던 만큼 이번 인수라는 변수에 대해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세븐소울즈>는 공동 퍼블리싱 계약에 따라
한게임과 씨알스페이스가 각각 따로 서비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