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멀티플레이어 FPS <배틀필드 2042>가 곧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 패스에 입점할 예정이다.
11월 10일 개발사 다이스는 <배틀필드 2042>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소식을 알렸다. 이는 유저 모집에 꾸준히 실패하고 있는 <배틀필드 2042>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약 1년 전 출시한 <배틀필드 2042>는 기존 BM 중 하나인 DLC 판매 전략을 포기, 패키지 판매와 라이브서비스형 운영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작품으로 방향성을 전환하는 새 시도에 나섰다. 이에 맞춰 배틀패스 등 인게임 아이템 판매를 도입, 수익성 증대를 도모한 바 있다.
그러나 허전한 전장, 숱한 버그, 기존 병과 시스템을 대체하는 ‘스페셜리스트’를 향한 호불호 등 근본적 문제들로 인해 결국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배틀필드 2042>는 시리즈 기존 작품 대비 현저히 낮은 판매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출시 초기 내부자 증언을 인용해 400만 장 이상이 판매됐다고 보고했으나, 이는 끝내 공식 루트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EA는 다음 해 첫 실적발표에서 <배틀필드 2042>의 판매실적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이용자 수가 빠른 속도로 줄면서, 출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2021년 12월에 스팀 플랫폼 기준 피크 동시접속자 숫자가 만 명 이하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인기 높은 인디 슈터들과 유사하거나 밑도는 수치다.
이후 개발사 다이스는 잦은 패치로 게임을 안정화함과 동시에 예정되어 있던 시즌제를 도입, 콘텐츠를 추가했다. 하지만 유저 수 반등에는 끝내 실패했다. 11월 11일 기준 스팀에서 <배틀필드 2042>의 24시간 내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만 2,000명으로, 기존 대비 큰 차이가 없다.
이런 맥락을 볼 때 게임 패스 입점은 <배틀필드 2042> 유저 유입을 위한 공격적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게임패스는 현재 수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만큼, 입점 시 큰 폭의 유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MS는 게임패스 내 여러 멀티플레이 게임들이 유저수 급증과 인게임 상품 판매 증가를 기록 중이라고 홍보한다.
하지만 <배틀필드 2042>의 게임 패스 입점이 실제로 상품 구매 유저의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8월 말부터 진행된 시즌 2에 대한 유저 반응은 기존 대비 긍정적이긴 했으나, 여전히 시장 전반의 뚜렷한 평가 반전은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셜리스트’ 시스템 등에 대한 근본적 차원에서의 악평이 여전한 편이다.
한편 EA는 <배틀필드 2042>의 게임패스 출시와 함께 시즌 3을 시작한다. 시즌 3에서는 새로운 배틀패스와 이벤트, 편의성 개선과 함께 스페셜리스트 추가와 맵 개선점이 적용될 예정이다. 업데이트 및 입점의 정확한 시점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