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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상한 M&A’ 헤쎈 개발사 이프(IF) 팔린다

아로마소프트, 380억 원에 이프 지분 50% 인수 발표

현남일(깨쓰통) 2010-05-24 18:41:08

코스닥 상장업체인 아로마소프트가 <헤쎈>의 개발사 이프(IF)를 인수한다.

 

모바일 플랫폼 개발업체인 아로마소프트는 이프의 지분 50%에 해당하는 4,750,001 주를 모두 380억 원에 인수했다고 24일 오전 밝혔다. 취득 예정일은 10 7일이다.

 

하지만 증권가와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로마소프트는 코스닥 상장업체이기는 하지만 5월 24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70억 원 규모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이번 인수는 자신의 덩치에 비해 2배 이상은 더 큰 회사를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게다가 이프는 규모가 크고, 몇 가지 게임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도 못 했다. 최근 공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프는 유동자산이 16억 원에 불과하고, 개발비와 미완성 게임 등에 들어간 비유동자산이 159억 원에 달한다. 이프는 지난해 1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긴 했으나, 여전히 게임업체로서의 비전이 불투명한 상태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체가 투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게임업체를 비싼 가격에 인수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로마소프트의 주가는 이프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24일 바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인수에 필요한 대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아로마소프트는 현금 보유액도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45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오는 10 7일까지 380억 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프 인수는 자동으로 취소된다.

 

이번 인수에 대해 이프 및 아로마소프트는 공식적으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프는 현재 3인칭 슈팅(TPS) 게임 <헤쎈>을 비롯해 다수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사다. <헤쎈>은 지난 1월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GSP인터렉티브가 사실상 폐업함에 따라 현재 새로운 퍼블리셔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프에서 개발 중인 3인칭 슈팅 게임 <헤쎈>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