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와 곰TV가 26일 블리자드 게임의 e스포츠 독점 개최권 및 방송권 독점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3년. 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리그도 곰TV의 ‘서브 라이선스’를 받아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블리자드는 현재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그랜드 파이널이 열리는 8월까지는 대회 진행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블리자드 한정원 북아시아 대표는 “블리자드는 그래텍과 e스포츠의 개최권 및 방송권에 대해 3년 독점계약을 맺었다. 기존 리그는 일단 8월에 끝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최대한 양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후에는 해당 단체와 기업 등 이해관계자와 블리자드, 곰TV가 합의점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8월까지”라고 말한 것은 바로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시즌은 문제가 없도록 배려하겠지만, 이후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려면 블리자드-곰TV와 협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스타크래프트> 개인 리그에도 해당되며, 곰TV와 협상해 서브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곰TV를 운영하는 그래텍의 배인식 대표는 “(우리는) 블리자드 e스포츠 방송 및 리그 독점권 외에 서브 라이선스도 갖고 있다. 기존 방송사가 우리와 계약하면 계속 방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정원 북아시아 대표는 남은 <스타크래프트> 개인 리그에 대한 질문에 “(결승전을 앞둔) MSL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적으로는 8월까지 리그가 끝나는 일정으로 보고 있다. 일단 빠르게 그래텍과 어떻게 일하게 될지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콘텐츠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온게임넷과 곰TV의 관계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CJ 계열사인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법적으로 계열사는 아니고 CJ는 (그래텍의) 대주주일 뿐이다. CJ미디어 쪽과 교감이 있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우려하는 대주주의 영향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곰TV는 기존의 게임 방송사(MBC게임, 온게임넷)들과 서브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뜻을 보였다. 배 대표는 “2개의 게임 방송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향후 서브 라이선스 계약을 훌륭하게 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e스포츠의 활성화가 목적이다. 지금 잘 돼 있는 관람문화를 망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가 곰TV를 e스포츠 독점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기존 e스포츠 시장 판도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 MBC게임의 반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점계약을 맺은 블리자드 한정원 북아시아 대표와 그래텍 배인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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