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게임 폐인은 하루에 7시간 가량 게임을 즐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월 27일 미국 리서치업체 NPD가 공개한 게이머 유형 분류 자료인 ‘게이머 세그멘테이션 2010’에 따르면 전체 미국 게임인구 중 4%에 해당하는 ‘게임 폐인’인 익스트림 게이머(Extreme Gamer)가 일주일에 48.5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에 약 7시간 가량 게임을 즐기는 꼴이다.
미국 고교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 30분임을 감안할 때, 이들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가량을 게임하는 셈이다. 익스트림 게이머의 주당 게임 이용시간은 1년 전의 40시간에서 8.5시간이 늘어났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나이는 29세이며, 남성은 66%, 그리고 여성은 34%를 차지했다.
이들의 생계 수입은 최하위 빈곤층에 해당하지만 3개월간 34개의 타이틀을 구입할 정도로 게임 구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게이머들의 3개월 게임 타이틀 구입 숫자는 6개로 한 달에 2개 꼴이다.
NPD 관계자는 “3개월에 34개라면 월 평균 11개가 넘는다. 개당 게임 구매 가격이 50달러(한화 6만325원)임을 가정하면 이들은 매달 550달러(한화 66만3,575원)를 게임 타이틀 구매에 사용한다. 수입에 비해 지출이 크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게임들을 즐기기 위해 중고 시장에서 게임 타이틀들을 매매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Xbox360과 PS3 비디오게임의 초기 판매 가격은 $59.99 달러(한화 7만2,378원)이다.
■ 이용 시간 기준, 콘솔게임-비디오게임 ↑, 휴대용 게임 ↓
미국 게이머들의 경우, 평균 연령은 32세이며 일주일에 13시간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을 살펴 보면 2009년의 31세 보다 한 살 더 늘어났다. 그리고 게임이용시간은 12.3시간보다 0.7시간 더 많아졌다. 게임 플랫폼의 경우, 콘솔게임과 PC게임의 이용시간은 전년에 비해 9%, 6%씩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휴대용 게임기 이용시간은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0년 1월, 2세 이상의 소비자 집단 1만8,872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13 세 이상의 참가자들은 직접 참여했으며, 2세부터 12세까지의 참가자들은 부모나 보호자들의 도움에 따라 참여했다. 최종 데이터는 2 세 이상의 인구수 비중에 맞춰 가중치를 부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익스트림 게이머(Extreme Gamers), ▲열혈 PC게이머(Avid PC Gamers), ▲열혈 휴대용 게이머(Heavy Portable Gamers), ▲콘솔 게이머(Console Gamers), ▲온라인 PC 게이머(Online PC Gamers), ▲오프라인 PC게이머(Offline PC Gamers) ▲ 2차 게이머(Secondary Gamers) 등 소비자를 총 7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이 중 '열성 PC게이머'와 '오프라인 PC 게이머'의 평균 연령이 42세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용 시간은 늘었지만 시장 규모는 오히려 줄어 들어
한편, 2010년 게이머들의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NPD의 발표가 최근 미국 시장분석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의 시장 전망과 상반돼 관심을 끌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는 2010년의 게임 매출이 2009년에 비해 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게이머들이 관심가는 타이틀을 많이 구입하기 보다는 돈을 절약해서 1~2개의 고퀄리티의 인기 타이틀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인기 타이틀의 경우, 지속적으로 다운로드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게이머 입장에서는 하나의 게임으로 수 백 시간 이상 보내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게임성으로 인기를 얻었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