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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코난/패/주선, 오픈베타 일주일 성적은?

20일 론칭한 성인용 MMORPG 3종, 엇갈린 명암

안정빈(한낮) 2010-05-28 15:17:46

성인 유저를 노리고 같은 날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세 MMORPG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에이지 오브 코난> <패 온라인> <주선 온라인>이 일제히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했다. 하루에 3개의 MMORPG가 OBT를 시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게다가 세 게임 모두 성인 유저층을 겨냥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OBT 시작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 세 게임은 서로 다른 상황에 처했다. 철저한 준비나 신선함으로 인기를 끄는 게임이 있는 반면, 미숙한 서버 운영과 버그로 몸살을 앓는 게임도 있다. 론칭 일주일을 보낸 <에이지 오브 코난> <패 온라인> <주선 온라인>의 현재 상황을 정리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에이지 오브 코난> – 순조로운 인기 몰이

 

세 게임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에이지 오브 코난>(이하 코난)이다. <코난>은 오픈 후 유저들이 계속 몰려들어 4개의 서버를 추가, 현재 8개의 서버를 운영하는 중이다. 서버 추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서버는 주말과 저녁에 접속을 위한 대기열이 생겨날 정도다.

 

서버 운영도 만족스럽다. OBT 직후와 25일 업데이트 적용 과정에서 임시점검을 진행한 것이 전부다. 임시점검 과정에서도 서버의 점검상태와 예상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코난>은 세 게임 중 PC방 이용률도 가장 높다. PC 이용률 집계사이트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코난>은 PC방 전체순위 15위에 올라있다. 점유율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5월 27일 기준 게임트릭스 PC방 이용률 전체순위.

 

<코난>은 론칭 이전에 높은 게임 난이도와 생소한 조작, 20GB가 넘는 클라이언트 용량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OBT 시작 후에는 기존의 국내 온라인게임과 다른 전투 방식과 세계관,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초반 진입장벽’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된 셈이다. 국내에서는 확장팩을 포함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때문에 일단 게임 진입에 성공했다면 즐길거리도 많다인터페이스 오류나 일부 퀘스트 진행불가 등의 버그가 발견됐지만, 흥행에 영향을 줄 정도로 보이진 않는다.

 

<코난>은 기본적인 완성도가 높고 대체 게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별화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이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 측에서 밝힌 <코난>의 동시접속자수는 4만 명이다.

 

초반 진입장벽은 넘어선 <에이지 오브 코난>.

 

 

<주선 온라인> 조용하게 순항 중

 

자동사냥(오토) 시스템의 도입으로 시끄러웠던 <주선 온라인>은 큰 이슈 없이 조용하게 이용자를 늘려 가고 있다. OBT 시작 전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던 자동사냥 시스템도 일주일이 지나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주선 온라인>은 중국의 유명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개발된 MMORPG다. 개발은 완미시공에서 맡았고, 자동이동과 자동사냥 등 다양한 편의성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별한 버그나 서버 문제도 없었고, 중국에서 오랫동안 서비스한 만큼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중국 온라인게임 특유의 편의성이 더해져 쉽고 편한 게임을 찾는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퍼블리셔인 CJ인터넷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면서도 <주선 온라인>을 즐길 수 있다는 파격적인(?)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다만 자동사냥을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기 어렵고 콘텐츠도 대부분 수십 시간 이상의 단순 반복을 요구한다플레이 자체도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유명한 원작소설 역시 국내 유저들에게 와닿지는 않는다. <주선 온라인>과 기존의 중국 온라인게임들과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주선 온라인>은 현재 PC방 순위 30위에 올라있다. 점유율과 순위도 큰 변동 없이 며칠째 유지하는 중이다. 대신 자동사냥의 영향인지 평균 이용시간이 다른 게임의 1.5배 가량 높은 점이 눈에 띈다.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지만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패 온라인> 버그와 불만으로 호된 신고식

 

세 게임 중에 <패 온라인>의 상황이 가장 안 좋다. 게임성보다는 미흡한 준비가 문제였다.

 

<패 온라인>은 OBT 시작 직후부터 불안한 서버 문제와 클라이언트 오류로 몸살을 앓았다. 게다가 치명적인 경험치 버그와 돈 복사 버그까지 이어졌다. 버그는 일단 수정됐지만, 후유증은 크게 남았다. 특히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인 와이디온라인의 미숙한 대처가 논란이 됐다.

 

OBT 시작 직후 일부 유저는 전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을, 반격을 하지 않는 경비병으로부터 대량으로 획득했다. 경험치 버그를 이용해 하루 사이에 랭킹이 3천 단계 가까이 오른 유저도 있다.

 

그런데 와이디온라인은 버그를 수정한 후 버그 악용 유저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게시판의 글 중에 상당수를 유언비어나 도배 등의 이유로 삭제하면서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PC방 이용률 순위도 39위로 세 게임 중에서 가장 낮다.

 

다만, 버그를 제외한 게임 자체는 재미있다는 유저들의 반응이 많아 희망적이다. 앞으로 운영을 어떻게 풀어 나가는가에 달린 셈. 유저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버그 사용자가 없는 <패 온라인>의 새로운 서버를 만드는 것이 살 길이라고 입 모아 외치고 있다.

 

현재 와이디온라인이 공개한 <패 온라인>의 동시접속자수는 2만 명 이상이다.

 

[Update] 와이디온라인은 <패 온라인>의 완성도 향상을 위해 28일 자정 OBT를 중단하고, 전면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서비스 재개 시기는 현재 미정입니다.

 

도약이나 직업의 구분이 없는 시스템 등은 인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