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덱 같은 제품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개방성 덕분이다.”
외신 게임스레이더가 주관하는 39년 전통의 게임 시상식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밸브의 스팀덱이 2022년 ‘최고의 게이밍 하드웨어’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는 전 세계 게이머들의 참여로 수상작을 결정하는 시상식이다. 게임스레이더 발표에 따르면 이번 2022년 시상식에서는 수백만에 달하는 게이머들이 참여했다.
최고의 게이밍 하드웨어 부문 후보에는 휴대용 게임기기인 ‘플레이데이트’와 ‘아날로그 포켓’, ‘로캣 콘 XP’ 마우스, PS5용 저장장치인 ‘WD_BLACK SN850 NVMe SSD’ 등 제품이 후보에 올랐다.
스팀덱과 비슷한 성능의 게이밍 기기가 후보 중 없었다는 점에서, ‘하드웨어상’ 부문 경쟁이 치열했던 편은 아니다. 그러나 ‘밸브 인덱스’의 부분적 성공을 제외하면 그간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던 밸브의 하드웨어 사업들을 돌아볼 때, 기념할 만한 성과다.
한편 수상소감에 게이브 뉴웰 밸브 CEO는 기술적 개방성을 중시하는 밸브의 철학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 뉴웰은 “밸브의 모든 직원을 대표해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최고 게이밍 하드웨어 상을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 PC는 AMD CPU에 엔비디아 GPU를 장착하고 있고 팔콘 노스웨스트(PC 조립업체)에서 주문했다. 그리고 난 커세어 마우스와 로지텍 키보드, 삼성 모니터를 쓰고 있다. 이러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호환성, 개방성 덕분에 스팀덱과 같은 제품이 존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웰의 말처럼 스팀덱 사업은 개방성을 주요 특징으로 삼는다. 하드웨어 개발, 콘텐츠 추가, 사후지원 등 여러 영역에서 MS·AMD·아이픽스잇과 같은 외부 기업과 협업했다. 유저들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조 역시 허용하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향후 서드파티 액세서리 완벽 호환, 스팀OS의 오픈소스화 등 목표도 추구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뉴웰은 수상의 영광을 게이머들에게 돌리며 소감을 마쳤다. 뉴웰은 “지난해 요시다 (파이널 판타지 14) PD의 수상 소감을 보고 감명받았었다. 그래서 그의 소감을 나도 반복하고 싶다. 밸브의 뒤에서 전체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게이머 커뮤니티가 아니었다면, 스팀덱 같은 제품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상은 게이머 커뮤니티를 대신해 받는 것으로 하겠다”고 전했다.